[앵커]
최근 10년 사이 교회 주일학교 학생 수가 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다음세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장 합신총회가 교회교육 포럼을 열고 "연령대별 부서 중심의 교회학교 시스템을 넘어선 세대 통합적 신앙교육 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요셉 기잡니다.
[기자]
예장 합신총회 교회교육 포럼에선 한국교회가 연령대별 부서 중심의 주일학교 시스템에서 공동체 중심의 통합적 신앙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합신대 이동열 교수는 "연령대별 주일학교 시스템은 미국의 주일학교 시스템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라며 "이는 공교육 제도와 결합된 방식으로,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학교처럼 연령대별로 부서를 나누고 각 부서를 책임질 전문 사역자를 세워 수준별 교육을 할 때, 가장 효율적인 신앙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 비롯된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이 교수는 "하지만 신앙과 인격의 성숙은 단순히 효율적인 지식 전달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준과 방향을 공유하는 전인적 체험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기에 이러한 주일학교 시스템은 실패하고 말았다"며 "교회학교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다음세대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세대 간 인격적인 교제가 이뤄지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동열 교수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앙이 잘 전수된 공동체는) 세대와 세대 사이가 칼 같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와 어른세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전체 교회 공동체가 하나의 하늘 가족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죠. 다시 본래 교회 공동체의 모습대로 가정과 교회공동체가 하나가 되어서 다음세대가 믿음의 뿌리를 내릴 토양이 되어줘야 한다…"
송파제일교회 조기원 목사는 "부서 사역자에게 신앙교육의 책임을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가정의 부모들이 신앙교육의 일차적 책임자로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목사는 "오늘날 믿는 가정의 부모들이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공동체적 삶을 목표로 하는 신앙교육으로 교회와 가정이 함께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장년 교인들과 교회학교의 설교 본문을 동일하게 해,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신앙의 대화와 실천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조기원 목사 / 송파제일교회]
"분명히 자녀들 신앙교육의 일번지는 가정인데, 거기서 하지 못하고 무조건 교회에다가 다 맡겨놨던 부분들이 이런 문제가 생기면서 부모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했구나를 깊이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체계적으로 아이들 신앙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이런 부분들이 막막한 거예요."
다음세대의 위기가 끊임없이 대두되는 가운데, 교회학교 회복을 위한 전환적인 시도와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