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경선이 27일 서울·경기 지역에서 열린다.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굳어지면서 오히려 최고위원 후보 중 누가 당선권인 5명 안에 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경기 '마지막 경선'…이재명, 최고 득표율 넘을까?
민주당은 이날 서울·경기 지역 순회 경선을 열고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당 대표 선거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78.35%)로 1위를 달리고 있어 결과에는 크게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 수도권인 만큼 이번에도 상당한 득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기존 최고 득표율인 2020년 이낙연 전 대표의 득표율(60.77%)을 넘을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가 '텃밭'인 수도권에서 80% 넘게 받거나 대의원 투표 성적이 무난하기만 해도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은 가볍게 넘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후보를 추격 중인 박용진 후보는 반전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 강북구를 지역구로 둔 박 후보는 서울 표심과 함께, 친문 성향 대의원들의 균형의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 후보에게 지나치게 힘이 쏠릴 경우 견제가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비명계 의원은 "최근 '이재명 방탄'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내에서 이 후보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며 "비록 큰 차이가 나는 상황이지만 대의원이 견제 목소리를 냈다면 향후 민주당 지도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혼전 중인 최고위원 선거…'비명' 송갑석 당선 가능성 주목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안팎에선 '안갯속 구도'인 최고위원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현재까지 누적 득표율 1위는 친명계 정청래 후보(26.4%)고 비명계 고민정 후보가 23.39%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둘의 차이는 고작 3%p 정도에 불과해 순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고위원 1위와 2위의 실질적인 권한 차이는 없지만 발언에 실리는 무게가 다른 만큼, 친명계와 비명계 중 누가 수석 자리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3위부터 6위까지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어 당선권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현재까지 서영교(10.84%), 장경태(10.84%), 박찬대(9.47%) 후보가 당선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송갑석 후보(9.09%)가 바짝 붙어 있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크다. 특히 비명계 윤영찬 의원이 송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경선에서 중도 사퇴해 윤 의원 표심이 일부 옮겨갈 수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송 후보와 박 후보의 경우 대의원 지지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번 경선에서 상당히 선전할 수도 있다"며 "장 후보도 서울 지역의 당원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변수가 상당히 많다. 예상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차기 최고위원직에 비명계 후보가 2명 들어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최고위원 후보 중 고 후보를 제외하면 친명 일색인 만큼 최소 2명은 확보해야 견제 목소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당은 오는 28일 전당대회를 열고 대의원 투표, 2차 일반국민 여론조사, 일방당원 여론조사를 발표하면 모든 선거절차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