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도덕성·전문성 미흡하나 '적합'

제주도의회, 정무적 역할 원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적합 의견
청문회에선 농협법 위반 의혹 · 폭행사건 · 음주운전 전력 도마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4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렸다. 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가 김희현 정무부지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전문성이 미흡하고 도덕성 논란이 있지만 정무적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적합 의견을 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4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어 사실상 적격 취지의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위원회는 종합의견에서 김 후보자가 선거 공신에 대한 보은성 인사라는 문제제기와 1차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일부 우려가 있고 과거 농협법 위반 의혹과 음주운전 전력도 있지만 사과와 함께 조합원 탈퇴 등의 논란 사항 해소 의지가 있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도민 소통과 정책 추진 의지가 확고하고 다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정무부지사의 중요 역할인 도민소통은 물론 정무적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김 후보자를 정무부지사로 임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도의회는 김 후보자가 정무부지사로 최종 임명된다면 청문회 과정에서 제시된 정책적 사항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권고했다.

앞서 인사청문회에선 농협법 위반 의혹과 폭행사건, 음주운전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강상수 제주도의원이 24일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도의회 제공
​국민의힘 강상수 의원(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은 농협 조합원이 되려면 농지 1000㎡ 이상을 경작하거나 90일 이상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김 후보자는 농지도 없고 농사도 짓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희현 후보자는 30여 년 전에 제주시 도련동 땅을 임대해 농사를 지으며 조합원 자격을 얻었는데 지금까지 그 자격이 유지되고 있다며 농협에서 혜택을 받은 건 없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또 농협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해 줬는데 오늘 이후로 관련 부분을 확인해서 빠른 시일 내 조합원에서 탈퇴하겠다며 그것이 가장 깔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제주도관광협회 재직 시절 폭행사건도 도마에 올랐다. 강상수 도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제주관광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강원도 정선 카지노를 방문했을 때 직원을 폭행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또 당시 사건이 기사화되지 않았는데 사건을 축소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고 김 후보자는 사소한 일로 그런 사건이 있었다며 생각해보면 그분에게 미안하고 과도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다만 그 사건 이후에는 그분과 만나 식사도 함께 하고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냈다고 김 후보자는 밝혔다.

이정엽 제주도의원이 24일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도의회 제공
음주운전 전력에 대한 추궁도 있었는데 국민의힘 이정엽 도의원(서귀포시 대륜동)은 벌금 100만원의 전과가 있다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25년 전, 30대 후반의 나이에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인정했다.

정무부지사 내정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탈락에 대한 보상 차원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강상수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했지만 민주당이 김한규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오영훈 도지사 선거캠프로 갔다며 공천배제 보상차원이나 선거 보은인사 성격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제가 민주당 소속이었고 제주도의회 원내대표였다며 같은 당에서 같은 철학과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같이 정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지사 선거를 열심히 도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도정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3선 도의원의 경력과 지역주민과의 소통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해 제가 정무부지사 역할에 적합한 것으로 오영훈 제주지사는 판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