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줄었던 광주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올해 상반기 크게 증가

2022년 상반기,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21명…2020·2021년 사망자 23명 '육박'
도로교통공단 "코로나 장기화 속 노인 야외 활동 늘어"

박요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광주지역 노인층 교통사고 사망자는 크게 늘었다.

지난 22일 오후 3시쯤 광주 동구 대인시장 인근 편도 2차선 도로. 양쪽으로 50m 거리에 횡단보도를 두고 1차선 도로에서 좌우를 살피다 무단횡단을 하는 노인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간의 양동시장 인근 도로에서도 양손에 짐을 든 70~80대 노인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무단횡단을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3월 광주 동구 대인동의 한 편도 3차선 도로를 무단횡단을 하던 60대 A씨가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80대 B씨는 광주 서구 광천동 한 편도 2차선 도로를 건너다 1톤 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광주에서 올해 상반기 교통사고로 숨진 60대 이상 노년층은 총 21명이다.

지난 2019년 60대 이상 교통사고 사망자 26명과 2020년, 2021년 각각 23명 발생한 것과 비교해 2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뿐만 아니라 60세 이상 노년층 교통사고 사망자 모두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노년층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다시 노인들의 활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증가에 따라 인구 이동량과 사상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최근 노인 교통사고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이동량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노년층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노인보호구역 등을 확대 설치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중앙분리대나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며 "또 노인 안전 활동에 대한 안전 수칙을 포함된 홍보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년층 비율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노년층 교통사고 희생자를 막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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