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예람 특검, 이성용 前공군총장 소환…수사무마 의혹 조사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이 23일 오전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안미영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이성용 전 공군 참모총장을 소환했다.

특검팀은 23일 이 전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이 전 총장은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당시 공군 최고 책임자였다. 그는 이날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말 없이 들어갔다.

이 전 총장은 이 중사 사망과 가해자 송치 당시 관련 내용을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게 '늑장' 보고해 논란이 일었다. 또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 장모 중사의 구속 검토를 지시했지만, 공군 법무라인 지휘부에서 이를 무시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그는 부실 수사 논란이 확산하던 지난해 6월 "일련의 상황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취임 8개월 만에 사의를 밝혔다.

이성용 전 공군 참모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공군 20전투비행단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관련 군 내 성폭력 및 2차 피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특검팀의 공군 수뇌부 조사는 이 전 총장이 처음이다. 오는 24일에는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전 실장은 이미 부실 초동수사의 책임자로 지목돼 특검이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전 실장이 이 중사 사건 수사 초기 가해자 장 중사의 불구속 수사를 직접 지휘하고, 군검찰의 압수수색에 미리 대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검팀은 지난 6월 공군본부와 공군수사단 등을 압수수색해 전 실장의 휴대전화와 통신기록, 이메일 등을 확보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한차례 수사기간을 연장받은 특검팀의 활동은 다음달 12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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