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씨어터 '사랑, 그 이름 하나로'(작곡 이지은, 대본 김재청)

8월 24일 오후 8시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 극장
외규장각 의궤 한국 귀환 10주년을 기억하며


아트팜엘앤케이가 주관, 제작하는 오페라 씨어터 '사랑, 그 이름 하나로'(지휘 박태영, 작곡 이지은 대본 김재청 연출 박하민 기획 홍성욱)의 공연이 2022년 8월 24일 수요일 저녁 8시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열린다.

2022년은 프랑스로 빼앗긴 외규장각 의궤 297권이 한국으로 귀환한지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해군에 의해 약탈당한 외규장각 의궤는 우여 곡절 끝에 2011년 이명박 정부 때 마침내 한국으로 귀환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약탈문화재의 영구 반환이 아니며 그 소유권은 여전히 프랑스국립도서관이 가지고 있다.

오페라 제작사는 외규장각 의궤와 그 이미지를 사용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뿐 아니라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우리 문화재의 이미지 사용 허락을 계속 구해야 했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주년을 국민 모두가 기억하길 바라는 심정으로 오페라를 제작했다.

성결대학교 작곡가 교수인 작곡가 이지은이 오페라 씨어터 '사랑, 그 이름 하나로'의 작곡가이다. 이 복잡하고 슬픈 역사 이야기는 비극적인 주인공들의 복수와 살인, 화형으로 이어진다. 작곡가 이지은은 본인의 음악을 통해 때로는 이 역사를 어루만지고 때로는 감미로운 사랑에 빠지며 21세기 한국 창작 오페라에 가장 큰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오페라는 1866년 병인양요를 극의 주요 스토리 라인으로 하고 있다. 가상 인물인 여자 주인공 양화미선은 강화도유수부 수군대장이었던 실제 인물 양헌수 장군의 딸로 그려진다.

남자 주인공 쥬베르 중위는 실제 1866년 프랑스 해군으로서 병인양요에 참전하고 여러 장의 강화도와 조선의 그림을 그려 이후 프랑스로 돌아가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글과 그림을 기고했다.

바로 이 두 명 주인공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외규장각 의궤의 빼앗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100분 동안 25곡의 오페라 음악이 무대에 쉴 틈 없이 펼쳐지며 한국 창작 오페라의 새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쥬베르 중위역에는 사랑스러운 음성으로 별빛테너라는 애칭을 가진 테너 김지훈, 양화미선역에는 뜨거운 감정과 호소력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소프라노 박현주, 마담 쥬베르역에는 탁월한 무대 장악력의 소프라노 이석란, 프랑시스코 주교역에는 진중하며 기도하듯 노래하는 바리톤 김병희 그리고 차강석, 양승호 배우, 메트오페라합창단과 함께 오페라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오페라의 스토리는 1866년 강화도를 과거 시점으로, 1903년 프랑스 파리의 법정을 현재 시점으로 양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비극적 사랑과 역사를 음악으로 바라보고 있다.

1866년 세계를 호령하던 제국주의 프랑스와 풍전등화처럼 망국의 길을 향해 가던 어지러운 조선의 상황들이 강화도와 외규장각 의궤라는 공간 특성을 가지고 프랑스 군인과 조선 여인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는 한국 창작 오페라 스토리의 새로운 장을 펼치게 될 것이다.

주인공의 듀엣인 ' 미선의 별빛', 주인공의 비극적 사랑을 노래하는 삼중주 '상처 속의 사랑', 프랑시스코 주교의 통곡의 노래 '그리하여', 합창곡 '사랑, 그 이름 하나로', 강화도 전등사의 탑돌이, 그리고 외규장각 의궤를 위한 대합창곡 '의궤, 님아! 나의 님아!'까지 관객은 오페라 무대를 통해 역사와 시간, 인물들을 새롭게 보게 될 것이다.

잊지 않고 기억하여 다시 말하는 이유, 음악의 선율로 역사를 전달하는 이유는 탓하기 위함이 아니고 우리를 돌아보기 위함이다. 우리가 깊은 화해와 용서 시간을 지나 역사의 오점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오페라 씨어터 '사랑, 그 이름 하나로'는 계속해서 공연 될 예정이다.

본 오페라 음악은 '의궤 이야기', '외규장각 의궤를 위하여' 등의 디지털 앨범으로도 쉽게 들을 수 있다.

오페라 씨어터 '사랑, 그 이름 하나로'는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주년이라는 취지를 많은 관객에게전하고자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관람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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