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개편 이어 '감찰 착수' 尹…교육·복지 장관 '공백'도 곧 채운다[영상]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왼쪽부터),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 인적쇄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정책기획수석 신설 인선‧홍보수석 교체에 이어 내부 감찰에 착수하며 실무진 '물갈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각각 2차례 공석인 교육·복지부 장관 인선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21일 취임 100여일 만에 대통령실 주요 보직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해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발탁했고, 홍보수석에는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이 임명했다.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발생했던 '만 5세 입학' 정책 혼선을 방지하고,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홍보 기능을 보강하는 차원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수석급 인사 개편과 별개로 비서관, 행정관급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 분위기도 일고 있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인사개입 문제와 관련해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A 비서관 감찰을 진행 중이다. A 비서관이 외부 인사들과 만나 인사에 개입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인사기획관실 소속 B 전 행정관도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후 국책 연구기관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추천으로 대통령실에 들어온 B 전 행정관은 인사 민원 개입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A 비서관이 감찰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통령실 직원이 윤 대통령에게 충성하기보다 외부 특정 인사에게 줄을 서고 있다는 말이 무성하다"고 했다. 특정 인사들의 라인으로 대통령실에 합류한 인사들에 대한 재평가 등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이어가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 인사쇄신에서 초반에는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들이 언급됐는데 결국 유야무야됐다"며 "이미 물갈이 대상이 한번 언급된 이상 이전처럼 강한 그립을 잡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도 "인적쇄신 요구가 거셌지만 불과 석달 만에 참모진을 대거 개편하는 것에 윤 대통령이 부담을 느꼈다고 들었다"며 "개편이 미봉책으로 끝났다고 판단되면 연말 안에 또 인적쇄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부 인적 쇄신과 함께 내각 구성을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도 내고 있다. 교육부 장관 후보로는 나승일 서울대 교수, 복지부 장관 후보로는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복지부와 교육부 인사 문제를 두고 각각 2차례씩 후보자들이 낙마를 하면서 타격을 많이 입었다"며 "나 교수와 나 전 의원이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인사로 거론되고 있는 건 맞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중진의원도 "두 부처 장관 인선 문제는 벼랑 끝에 몰린 형국"이라며 "청문회 통과를 위해선 검증된 인사들을 선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신임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 재유행 조짐 속에서 장기 과제인 연금개혁을 이끌어야 하고, 교육부 장관은 '만 5세 입학' 등 여론의 민감도가 높은 이슈들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는 전문성과 정무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지난 4월 10일 내정됐던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는 자녀들의 의대 편입 관련 '아빠 찬스' 의혹이 일며 내정 43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어 지명된 김승희 전 후보자도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으로 후보 자리에서 지명된 지 39일 만에 물러났다. 김인철 전 교육부 장관 후보는 '논문 표절' 논란으로, 박순애 전 장관은 과거 음주 이력에도 불구하고 임명됐지만 '만 5세 입학' 혼선으로 인해 취임 35일 만에 중도 사퇴했다.
 
국회 원 구성 협상의 교착 상태로 인해 앞서 장관 후보들이 주로 도덕성 의혹으로 인해 낙마했지만, 이달 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만큼 지금부터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 미비로 새 정부가 상당수 장관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던 점을 지적하며 야권은 '송곳 검증'을 벼르는 분위기다.

통상 정치인 출신들이 청문회에서 강점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나 전 의원의 투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울러 내년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은 나 전 의원을 내각으로 영입, 전대 출마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향후 당권 교통정리에도 유리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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