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족'을 잡아라…추석 선물세트 '가성비' 전쟁

롯데온, 물가 안정 주제로 행사기간 최대 20% 할인 쿠폰 지급
지마켓·옥션 대규모 할인 행사 '한가위 빅세일' 진행…11번가 '한가위 핫딜'
지난해보다 가성비 높은 선물 고르겠다는 고객 50%…18%만 프리미엄 선물 선택

황진환 기자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폭우와 폭염으로 채소와 과일값이 급등하면서 추석 밥상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애호박 20개 도매가격은 4만 9700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18.9%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 10kg 역시 4만9천원으로 1년 전보다 103.3% 상승했다. 당근(92.9%)과 무(65.1%) 배추(69.6%)도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폭염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물가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유통가는 '가성비'를 겨냥한 선물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마켓 한가위 빅세일 그랜드 오픈. 지마켓 제공

지마켓과 옥션은 다음달 6일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인 '한가위 빅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명절선물은 고물가 여파로 '질'보다 '양'에 초점을 맞춘 선물이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마켓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옥션 사이트를 방문한 고객 2320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선물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추석보다 '가성비 높은 선물을 고르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50%인 절반을 차지했다.

엔데믹, 고물가 여파…올해 추석선물은 '질' 보다 '양'. 지마켓 제공

반면 '프리미엄 선물을 고를 것'이라는 답변은 18%에 불과했다. 명절 선물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실용성'이라는 답변이 45%로 가장 많았으며, '저렴한 가격'(35%)이 뒤를 이었다.

이에 옥션은 2만 2천여 판매자가 참여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정관장, 바디프랜드, LG, 삼성,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등 60개 브랜드사가 동참, 고물가에 가성비를 고려한 가공식품 및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11번가 역시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 속에 명절 선물을 합리적으로 준비하고자 하는 '실속파 고객'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행사 기간 매일 20개의 '한가위 핫딜'(HOT Deal)을 단독 특가에 선보인다. '종근당건강 홍삼 녹용 프리미엄 선물세트', '설화수 자음2종 세트', '농협안심한우 1등급 구이세트', '완도 활 전복', '에버콜라겐 영양제', '일리 캡슐커피' 등 카테고리별 대표 상품들을 판매한다.


11번가, 한가위 대잔치 프로모션. 11번가 제공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수급이 어려워진 명절 대표 과일 사과/배 대신 지역농협과 협업한 대체 과일 상품을 다수 확보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경산자인농협 샤인머스캣 선물세트'(2kg)는 최대 혜택 적용 시 3만5300원, '제주농협 하우스감귤 선물세트'(3kg)는 2만3470원, '익산원예농협 머스크멜론'(4kg)은 2만2790원이다. 한우 대비 저렴한 국내산 육우 선물세트 등 가성비 있는 소고기 선물세트도 다양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명절이라는 특성과 고물가 시기에 맞이하는 명절이라는 특수성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가성비가 높은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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