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초등학생들을 유인해 종교행사에 데려간 종교인 등이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50대 여성 A씨 등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18일 낮 12시 50분쯤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생 3명을 유인해 2km가량 떨어진 종교시설로 데려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해당 종교시설에서는 어린이 포교 행사가 열렸다.
A씨 등은 공원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생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접근해 종교시설로 유인했다.
이에 초등생들은 A씨 등과 함께 차를 타고 종교시설로 이동해 놀았다.
그러는 사이, A씨 등을 따라가지 않은 다른 초등생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 등이 어린이들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아이들을 유인해 데리고 간 행위 자체로 범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로 미성년자들을 유인해 보호자의 감독권을 벗어나게 한 행위에 고의가 있다고 봤다"며 "위해 행위가 있었다면 혐의가 추가됐을 테지만, 없었기 때문에 유인 혐의만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