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생들이 대선주조와 손잡고 작은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로 홀어머니를 잃고 의지할 곳 없는 처지가 된 세 아이를 돕기 위해 챌린지를 진행, 한 달여 만에 1천명이 넘는 시민 참여를 이끌어 냈다.
민영(12), 주영(8), 효영(6) 세 아이에게 청천벽력 같은 비극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 이상 발생하던 시기 세 아이의 어머니 A(42)씨가 백신을 맞고 이틀 만에 숨졌다.
보호자가 사라진 세 자매의 상실감과 두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당장 학업은 물론 생계조차 막막했다.
세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 5월 부산 해운대구 한 사회복지기관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박주은(23)씨에게도 알려졌다. 주은씨는 작은 도움이라도 줄 방법을 모색하다 학과 동기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한 의지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들었고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3~4학년 7명은 '우리가 지켜줄게'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다. 대학생들은 SNS 챌린지를 펼쳐 보겠다는 뜻을 지역 사회공헌에 적극적이던 향토기업 대선주조에 전했고, 흔쾌히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들은 6월 말 열린 부산항축제의 대선주조 홍보 부스에서 관람객 한분 한분을 상대로 챌린지 의의를 설명하고 참여를 권유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현대백화점 내에 대선주조가 오픈한 팝업스토어 '범일상회'에도 나서 챌린지 참여를 독려했다.
MZ 세대 참여를 유도하고자 재미있는 스토리 필터를 만들고 온라인 이벤트도 여러 차례 진행해 쉽고 재미있게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이달 초 마침내 목표했던 참여자 1천명을 넘어섰고, 1천만 원 적립금 모금도 완료했다. 이 성금은 17일 해운대구청을 통해 세 아이에게 전달됐다.
챌린지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머니를 잃은 세 아이에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는 "지역 청년들이 선한 의지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나서 참 대견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챌린지를 후원할 수 있어 흐뭇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