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전북 고창여객버스터미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6일 고창군에 따르면 고창버스터미널 운영사가 시외버스터미널 사업권 반납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농어촌버스의 터미널 사용금지를 고창군에 요청했다.
1974년 고창읍 읍내리에 문을 연 고창여객버스터미널이 약 50년 만에 문을 닫게 되자, 고창군이 부지 매입을 통한 직영이나 위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터미널 운행사가 희망하는 부지 매각가와 고창군의 감정가에 차이가 커 양측이 쉽사리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터미널 운영사는 터미널 부지 매각가로 130억원을 제시했다. 반면 고창군은 탁상감정을 통해 적정 매입가로 95억원을 산정했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오는 9월 중 감정평가를 통해 매입가를 책정하고, 터미널 운영사와 부지 매입을 협의할 예정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임시승강장을 마련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터미널 매입 협의가 결렬되면 내년 말 재감정을 하고, 수용 재결을 하거나 터미널 부지를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대한고속과 호남고속, 전북고속 등이 고창여객버스터미널을 통해 서울과 광주 방면 시외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전주, 정읍, 부안, 김제, 익산 등 도내 주요 지역과 함께 구시포, 상하, 해리 등 관내 지역의 시외·농어촌버스도 터미널을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