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오래된 F-4E 팬텀 전투기가 임무 수행 중 엔진에 불이 나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1분쯤 수원 10전투비행단 기지를 이륙해 임무를 수행하던 F-4E 전투기 1대가 오후 12시 20분쯤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남쪽 9km 지점에 추락했다.
해당 전투기는 임무를 수행하고 기지로 복귀하던 중이었는데, 엔진에 불이 났다. 조종사들은 이를 알게 된 뒤 민가가 없는 바닷가로 기수를 돌리고 비상탈출했다.
공군은 구조된 조종사 2명이 항공우주의료원에 후송됐으며,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 피해는 없다.
사고가 난 F-4E 기종은 1970년대 후반에 도입돼 현재까지도 우리 공군에서 쓰고 있었다. 올해 1월에는 같은 기지에서 운용되던 KF-5E 전투기가 이륙하던 도중 추락해 조종사 심정민 소령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공군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KF-21 보라매와 함께 F-35A와 FA-50 등을 더 도입해 F-4와 F-5를 최대한 빨리 퇴역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 반 년만에 또다시 노후된 전투기에서 사고가 난 셈이다.
공군은 윤병호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며, 정찰자산과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모든 기종을 비행중지시켰다. 사고가 난 F-4E는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계속 비행중지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