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안양시에 폭우가 내릴 당시 안양천 방수문이 호우특보 발효 직후 폐쇄되지 않아 침수 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일 오후 1시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발효되자마자 각 동별 통보 조치를 했지만, 안양천 일대 방수문은 즉각 폐쇄되지 않았다.
시에서 관리 중인 안양천 방수문은 모두 18개소인데, 상당수 방수문들이 당일 오후 10시쯤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순차적으로 닫힌 것이다.
이로 인해 시가 조속히 방수문을 폐쇄했다면 주변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방수문이 열려 있던 비산·안양·호계동 등 일부 지역 주택가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안양7동과 비산2동을 잇는 서로교 인근 2개 방수문은 자정 이후에야 닫힌 데다,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하천이 더욱 심하게 범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사회에서는 비가 쏟아지는데도 안양천 방수문이 열려 있어 하천 범람이 심화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방수문 폐쇄가 호우특보 시점 기준으로 다소 늦어진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실제 폭우가 쏟아지는 기상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수문 조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역 내 주택침수 피해에 대해서는 방수문 폐쇄 여부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지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양시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방수문을 다소 늦게 닫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실제로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건 밤 10시 이후부터 새벽 2시까지여서 이에 맞춰 방수문을 닫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례적으로 큰 비였고, 방수문의 경우 차단하게 되면 통행불편에 대한 민원이 빗발치기도 하기 때문에 특보 만으로 즉각 폐쇄하는 데 한계도 있다"며 "더욱이 방수문 바로 옆에 인접한 단지 중에는 침수가 안 된 단지들도 있어 폐쇄 지연이 주택 침수피해를 키웠다는 건 다소 납득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