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과 전주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중국 동북지방 등 고조선 세력의 영향을 받은 초기철기시대 무덤과 유물이 확인됐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이 전북도와 김제시, 한국도로공사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구간의 유적 조치사항'을 통보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2·3공구 구간의 김제지역 발굴 현장에서 전문가 검토회의를 열었다.
김제시 성덕면 묘라리와 만경읍 대동리 일대에서 초기철기시대 무덤 및 삼국시대 초기 분구묘, 고려와 조선시대 토광묘 등 다양한 시기의 무덤 양식이 확인됐다.
특히 대동리에서 나온 초기철기시대 적석목곽묘와 경형동기, 청동 패식은 중국 동북지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돌무지덧널무덤으로도 불리는 적석목곽묘는 네모난 나무 덧널을 마련해 시신과 부장품을 두고, 그 위에 돌을 쌓은 뒤 흙으로 덮은 무덤이다. 경주 황남대총, 천마총 등이 적석목곽묘다.
이번에 확인된 적석목곽묘는 초기철기 김제 일대를 지배한 최상위 유력자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
문화재청은 초기철기와 원삼국 등 다양한 시기의 무덤 양식을 보여주는 등 역사성이 크다며 국민들에게 발굴 성과를 공개할 것을 전북도와 김제시, 한국도로공사에 통보했다.
또한 묘라리 분구묘 등 발굴 허가 범위 밖으로 확장되는 유적에 대한 조사 계획 수립 및 이행을 요청했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다음주 중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김제지역 고분과 출토 유물에 대한 현장 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추가 조사와 대국민 성과 공개 등의 이행절차 실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구간의 6~8공구(전주·완주) 구간에서도 청동기 시대 석기와 돌널무덤이 확인되고 있다.
돌널무덤은 고인돌과 함께 우리나라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양식이다. 구덩이를 파고 판돌·괴석·할석 등을 써서 돌널을 만들어 주검을 묻는다.
한편,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새만금과 김제, 완주, 전주를 잇는 총 길이 55.1㎞의 왕복 4차선 도로로, 오는 2024년 준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