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7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할 전국위원회를 이틀 앞두고 전국위원들에게 "대결과 파국의 비대위 개정안을 부결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국민의힘은 뻔히 죽는데도 바다에 집단적으로 뛰어드는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이준석 대표를 강제해임시키는 당헌 개정안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며 "이 개정안 통과 즉시 이 대표 측은 자신의 명예와 정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비대위 무효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이어 "제 주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 가처분신청이 통과될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법원에서 판결이 나기 전까지 우리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에 법원 판결로 비대위가 무효된다면 우리당은 해산해야 할 정도의 위기에 빠져들게 된다"며 "정당의 운명을 정치인들이 결정 못하고 판사가 결정하는 한심한 정당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 의원은 조해진 의원과 함께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전제로 한 당헌 개정안을 상임 전국위원회에 제출했지만 표결로 무산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오전 비대면 ARS 방식으로 전국위원회를 진행해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