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인형극장 내부 "인형극 학교, 졸속 사업"

지난 6월 7일 루씰 보송(가운데) 춘천국제인형극학교 명예 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인형극 학교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춘천국제인형극학교(이하 인형극 학교)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춘천인형극장 일부 관계자도 전임 시장의 무리한 '졸속 사업' 이었다는 주장을 더했다.

인형극 학교 구성을 위한 외부인 영입에만 몰두해 지역 예술인과 춘천 시민이 빠진 '껍데기 학교'라는 설명이었다.

인형극 학교 추진은 이재수 전 시장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설립부터 채용까지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춘천 인형극원 뿐 아니라 고위 집행부의 숙의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인형극 관계자 의견이다.

춘천인형극 관계자는 "우리와 인형극 학교는 전혀 관계 없이 운영되고 있다. 사람들이 인형극 학교 개교가 무산돼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는 전화가 빗발쳤는데, (춘천시와 춘천시문화재단은) 이와 관련해 전혀 논의하거나 함께 상생하자는 의견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춘천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위원장 김운기)에서 열린 '춘천시 문화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심사 과정에서 춘천국제인형극학교 신설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부결됐다.

집행부는 해당 조례안 제3조 관련 문화시설 항목에 춘천국제인형극학교(인형극 특화 창업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의회에서는 인형극학교 성격이 문화시설과 맞지 않는데다 절차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형극 학교를 위해 섭외한 해외 강사진들의 각종 계약은 물론 기존에 뽑아 놓은 초대 명예교장인 루씰 보송(Lucile Bodson) 전 세계인형극연구소 소장과 직원 등도 계약이 만료 된 후 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뒤늦게 춘천시와 춘천문화재단은 의원들을 설득한다는 입장이지만 전 이재수 시장과 각을 세웠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 구도를 넘어서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김운기 춘천시의회 경제도시위원장은 "육동한 춘천시장이 이재수 전 시장 시절 4년 동안 두 배 이상의 예산과 인력이 투입된 문화예술예산을 줄이겠다고 했고 그 효과도 미미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특히 춘천 인형극 관계자와 갈등도 표출 된 만큼 분명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춘천인형극 학교는 오는 25일 개교할 예정이었으며 운영 방식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춘천시가 설립한 후 춘천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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