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없이 北에 밀리나'에 "핵 고려해 심각하게 봐야"한다는 국방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미군의 지원이 없이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북한에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북한의 핵 능력을 고려하면 심각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군이 없으면 북한 전력에 밀린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질문에 "북한 핵까지 고려하면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핵은 제외하고 재래식(전력만 볼 때는 어떤가?)'이라는 이 의원의 추가 질문에는 "핵을 제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핵을 고려하지 않고는 (판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서욱 전 장관은 좀 다른 답변을 내놓은 적이 있다.

그는 후보자 시절이었던 2020년 9월 인사청문회에서 미국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를 통해 전해진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한국군은 나의 적이 될 수 없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발언을 일축했었다.

서 전 장관은 해당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현 국회의장)의 관련 질문에 "그 얘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하에 최첨단 전력을 갖고 초전에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연합 전력과 한국의 단독 전력으로 북을 압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비대칭 전력을 갖고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핵 위협에 대해서 한미동맹 전력으로 대응을 하고 또 우리 군 자체적으로 핵 (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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