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이 '경찰국 신설'에 대한 내부 여론을 듣기 위해 지역 경찰들과 긴급 간담회에 나선 가운데 이 자리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연거푸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경찰국 신설이 확정된 후에야 열린 간담회로 의견 수렴 과정의 순서가 바뀐 '불통' 행보라는 지적이다.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은 28일 오후 2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경찰청 교육센터에서 경찰국 신설과 전북 경찰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일선 경찰관 50명가량이 참석했고 회의는 100분가량 진행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직원이 경찰국 반대 의견을 피력하며, 지휘부를 향해 '불통'을 지적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미 결정된 후 의견을 수렴하는 지금의 상황이 잘못됐다"며 "진작에 소통 창구를 마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안부에서 발표하는 경찰 제도 안건에 관한 대응 방안과 류삼영 총경의 징계를 막아달라는 요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190여 명의 총경급 경찰관이 참여하는 경찰서장 회의가 열렸고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은 대기발령 됐다. 전북 지역에서도 총경 4명이 전국 경찰서장(총경급)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강 청장은 특별한 입장 표명 없이 소통의 창구를 넓히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