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탄 부산 태종대 포장마차촌…났다 하면 큰 피해

28일 점포 5곳 불타 3천만원 재산피해 발생
지난해 10월에도 화재로 점포 8곳, 4천만원 피해
가연성 물질로 된 건물 다닥다닥 붙어 화재에 취약

28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포장마차촌 화재 현장.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태종대의 명물 포장마차촌에서 수개월 만에서 또다시 불이 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포장마차촌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오전 2시 35분쯤 부산 영도구 태종대 포장마차촌에서 불이 났다.
 
이곳은 주로 조개구이를 파는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조개구이촌'으로도 불린다.
 
이날 화재로 불과 30분 만에 조개구이촌 점포 34곳 중 3곳이 전소하고, 2곳이 반쯤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재산피해 규모는 소방서 추산 3천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화재로 잿더미로 변한 태종대 조개구이촌. 부산경찰청 제공

태종대 조개구이촌이 화마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4시쯤 불이 나 40분 만에 꺼졌는데, 이때도 점포 34곳 중 8곳이 잿더미로 변해 4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불은 콘센트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포장마차가 밀집한 지역은 한번 불이 났다 하면 짧은 시간 안에 큰 피해로 이어진다는 특성이 있다.
 
지난해 4월 화재로 점포 10곳이 전소한 부산역 풍물거리 포장마차촌.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해 4월 부산역 인근에 포장마차가 밀집한 '풍물거리'에서 발생한 화재는 1시간여 만에 점포 10곳을 모두 태우기도 했다.
 
포장마차촌은 통상 철근 뼈대에 불에 잘 타는 천막으로 만든 가건물이 붙어 있어, 불이 한 번 나면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진다.
 
또 소방점검 대상이 아니어서 이렇다 할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방당국은 포장마차촌 화재를 막으려면 평소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고 당부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포장마차촌은 소화기를 비치했는지 지도점검하는 것 정도만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가연성 물질로 이뤄져 연소 확대가 빠른 만큼, 업주들이 평소에 화재 요인을 수시로 점검해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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