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를 두고 중국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양국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일 통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이 28일 통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지금까지 네 차례 화상 회담이나 전화 통화로 시 주석과 접촉했지만 대면 회담은 아직 없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래 전 계획된 통화"라면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경제적 측면을 비롯한 양국 간 경쟁을 관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 무역 관련 논의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펠로시 의장이 8월 3일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며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는 의회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자신의 입으로 대만 방문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반발은 전례 없이 강하다.
중국 외교부가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연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 국방부 탄커페이 대변인은 26일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실천적으로 이행해야 하며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자신의 길을 간다면 중국군은 절대 좌시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위한 외부의 간섭과 분리주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해군 함정에 승선해 대만 방어 의지를 보여준데 대한 입장을 묻는 로이터통신 기자 질문에 "대만에는 총통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독립의 길은 막다른 길임을 대만 당국에 경고한다며 본토와 군사적으로 맞서려는 망상적 시도는 결국 실패하게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