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기업 3분의2는 제품가격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업체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을 하는 대기업들을 대상(100개사 응답)으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영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87.0%였다. '영향이 없다'는 9.0%, '긍정적 영향'은 4.0%였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영업이익률 감소 폭은 평균 9.5%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11.8%, 석유화학·제품 -11.6%, 바이오헬스 -11.0%, 일반기계·선박 -7.0%, 전기전자 -4.8%, 철강 -4.4% 등이었다.
앞서 올해 상반기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에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제품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기업은 63.0%, 인상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37.0%였다.
인상 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평균 가격 인상 폭은 제조원가 부담의 9.6%로 전망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제품가격을 인상했다는 기업은 49.0%였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49.0%가 내년까지라고 봤고, 23.0%는 올해 말, 23.0%는 기약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정부의 정책 과제로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를 꼽은 답이 42.3%였고 다음은 '해외자원 개발 지원 등 안정적 원자재 수급처 확보' 36.3%, '정부의 원자재 비축물량 방출' 11.3%, '폐자원 재활용 지원' 5.3%, '원자재 사용 감축 공정기술에 대한 개발 지원' 4.0%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