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접종자, 코로나 감염 시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절반 이하'

'빅데이터' 활용한 당국·민간 공동연구…국외학술지 JAMA 게재
"예방접종 필요성 입증돼…권고기준 따라 기본·추가접종 마쳐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감염 뒤 급성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경색 관련성에 대해 모니터 자료를 보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본접종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을 받은 사람은 미접종자보다 코로나 감염 후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일어날 위험이 절반 이상 낮아진다는 민·관 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국내 성인 23만여 명을 대상으로 급성심근경색, 허혈성뇌경색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현 정부는 근거 기반의 과학적 방역정책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번 연구는 그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질병청과 건보공단의 국민건강정보 자료를 연계 구축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민관 공동연구의 일환이다.
 
연구팀에는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 건보공단 빅데이터전략본부 김영은 박사,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2차접종군은 미접종군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린 뒤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52%(신뢰도 95%, 신뢰구간: 6~75%) 낮았다. 허혈성뇌경색이 일어날 위험은 60%(신뢰도 95%, 신뢰구간: 37~74%) 더 낮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은 미접종군은 2차접종을 한 확진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성별과 연령, 기저질환, 과거 감염력, 위중증 여부 등 주요 혼란변수를 보정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후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에 대한 분석 연구'란 제목으로 미국의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JAMA)'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후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에 대한 분석 연구' 관련 논문 표지. 질병관리청 제공

당국은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 자체를 막거나 중증화를 예방하는 효과뿐 아니라 감염이 되더라도 합병증 발생위험을 줄여준다는 결과를 국가 단위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국외 유명학술지에 실린 점 역시 학계에서도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본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장기후유증을 예방하는 효과에 대해 분석한 것"이라며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도출을 위해 코로나19 빅데이터를 민간 학술기관에 개방한 결과를 상호협력하여 분석해 진행한 연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과를 참고하였을 때 기존에 저희가 권고하고 있는 예방접종 권고기준에 맞춰서 기본접종이나 추가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이밖에 △위중증 발생과 기저질환의 관계 △확진자 중증도에 따른 장·단기 질환 예후 및 위험도 △'롱코비드'(코로나19 감염 후유증)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취약계층의 영향 등 11개의 민관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강도태 건보공단 이사장은 "방역정책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11개의 공동연구도 올해 내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공단은 앞으로도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 보건의료 관련 연구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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