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강원지역에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원주시 흥업면 공사 현장에서 인부 3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급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남성의 체온은 41도였다.
그 전날인 지난 10일에는 영월군 영월읍에서 게이트볼 대회에 참가했던 80대 여성이 일시적 기억 소실과 어지러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지난 2020년부터 최근 3년간 도내 온열질환 관련 119 출동 건수는 121건이며 이 가운데 82명이 어지럼증과 구토, 고열, 경련 등의 증상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까지 9건이던 온열질환 출동이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14건이 집중되는 등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온열질환은 고온의 환경에서 무리한 외부 활동을 하거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돼 체온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조,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강원소방은 온열환자에 대비해 도내 구급차 128대에 얼음조끼 등 9가지 구급 장비를 갖추었으며, 에너지 취약계층에는 급수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윤상기 소방본부장은 "두통이나 현기증 등 온열질환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119로 신고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도내 소방서를 무더위 쉼터로 개방하는 등 소방서비스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