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할아버지 쓰러졌다" 다급한 외침…예비군 지휘관·장병 발빠른 응급처치

연합뉴스


육군 예비군 지휘관과 장병이 신속한 응급조처로 폭염에 쓰러진 80대 노인을 구했다.

22일 육군 35사단에 따르면 유중현(53) 김제 교월동대장은 지난 19일 오전 11시께 시내에서 식사 지원 업무를 보다가 긴급한 상황을 마주했다.

동행한 배민호(21) 상병이 "도로에서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다급히 외친 것이다.

유 동대장과 배 상병은 한달음에 건너가 도로에 쓰러진 80대 노인의 건강을 살폈다.

당시 30도를 웃도는 폭염과 도로에서 내뿜는 지열에 쓰러진 노인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유 동대장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근처를 지나는 주민에게 경찰과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배 상병은 운전자들이 자칫 환자를 보지 못해 2차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차량을 통제했다.

발 빠른 응급처치 덕에 이 노인은 10분 만에 스스로 눈을 뜨고 입을 벌렸다.

때마침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과 경찰은 의식을 되찾은 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이 노인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동대장은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는 순간 군복 입은 우리를 보고 다행이라며 손뼉 치는 주민들을 보고 막중한 사명감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떠한 순간에도 망설임 없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 동대장은 15년간 심폐소생술 교관을 맡아 지역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이·통장 등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지원했다고 사단 측은 전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