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국민의힘의 내홍을 겨냥해 "우리가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했는데 제2의 박근혜 사태를 만들면 되겠나"라며 "윤석열 정부가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 정부인데, 그러면 우리가 전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정부를 흠집을 내려하고, 지지층을 이반시키려해서 우리에게 이로운 것이 무엇이 있냐"고 언급했다.
이날 홍 시장은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당이 정부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내부 분열 양상을 노출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갓 출범한 정부를 사욕과 앙심으로 정치해가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왔다"며 "그때 우리 진영이 분열이 안 됐으면 탄핵이 왔겠나. 그런 식으로 또 하려고 던지는 것은 맞지 않다. 나쁜 사람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정권 출범한 지 몇달 됐다고 지지율 떨어진다고 흔들고 대들고, 나쁜 놈들이다"라며 "탈당해서 나가든지, 도와줄 수 없으면 입을 닫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0.73% 차이로 해 놓아서 안 그래도 출범할 때 허약한 정부인데 그것을 내부에서 흔드는 것이 맞느냐"며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사이 갈등 설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는 게 그분들이 권력자냐"라며 "대통령제 하에 권력자가 누가 있느냐"고 답했다.
홍 시장은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 이후,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대응 방안을 설명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가처분 신청을 해 보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면)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끝나버리니 논쟁을 삼지 마라. 윤리위 재심하는 것도 받아주리라 생각하는 짓도 하지 말고 그냥 잠행하는 게 맞고, 사법절차에 집중하시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홍 시장은 "(이 대표가) 기소되는 순간 자동적으로 당원권이 정지가 되고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3~4년이 걸리는 데 그때까지 정치활동을 할 수가 없다"며 "사법절차가 돌파가 안 되면 탈당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텐데 그건 안 되니 사법절차에만 집중하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시장은 전국을 순회 중인 이 대표가 대구를 찾으면 식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연락이 오면 (하겠다). 나는 이준석 대표와 친하지 않느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