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 지역위원장 절반 교체…총선 라인업?

18개 지역위원회 중 9개 위원회 위원장 교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후 쇄신 의지 반영
새 위원장 상당수가 지방선거에서 낙선…인물난 지적도
총선 앞두고 당내 경쟁서 유리한 고지 선점했다는 분석에 무게

더불어민주당 부산 18개 지역위원회 중 9곳의 위원장이 교체된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부산 18개 지역위원회 중 절반인 9곳의 위원장이 교체된다. 이번에 인선된 지역위원장들은 2년이 채 남지 않은 총선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부산진을과 연제구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이현 전 부산시의원과 이성문 전 연제구청장이 1위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전 시의원은 조영진 전 지역위원장과 이상호 전 청와대 행정관을 제쳤고, 이 전 구청장은 김태훈 전 부산시의원을 누르고 지역위원장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18개 지역위원회 중 17곳의 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현역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구을(박재호)과 사하갑(최인호), 북강서갑(전재수)을 비롯해 중·영도(박영미), 동래(박성현), 사상(배재정), 수영(강윤경), 해운대을(윤준호), 기장(최택용) 등 9곳은 현 위원장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서·동(이재강→최형욱), 부산진갑(공석→서은숙), 부산진을(류영진→이현), 금정(박무성→김경지), 해운대갑(*이태열→홍순헌), 연제(김해영→이성문), 남구갑(*정순계→이강영), 사하을(김정량→강문봉)으로 교체됐다. (*=직무대행)

이날부터 이틀 동안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정진우 전 지역위원장 간 양자 경선을 실시하는 북강서을의 경우 현 최지은 위원장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위원장 교체가 기정사실화 한 상태다.
 
18개 지역위원회 중 정확히 절반의 위원장 교체가 이뤄지는 것인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의 연이은 패배 이후 확산한 지역 민주당의 위기감과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진을 지역위원장에 선출된 이현 전 시의원은 "당원들이 변화에 대한 의지와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부산진을 지역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교체되는 지역위원장 중 상당수가 구청장이나 시의원을 지낸 뒤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인물들이어서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번에 지역위원장을 맡게된 인사들이 오는 2024년 22대 총선 당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부산 민주당의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원외 지역위원장의 역할을 감당하려는 의지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지역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이후 다소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모습을 감춘 인사들과는 다른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총선이 다가오면 후보군이 모습을 드러내겠지만, 현직 지역위원장들이 유리한 지점에서 경쟁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롭게 선임된 지역위원장들이 총선 때까지 정치적 무게감을 갖추지 못할 경우 관리형 위원장에 그칠 수 있다는 시선도 남아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