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울산동구청장 "조선업 도시에 청년이 돌아올 터"

구조조정 3만4천명 일자리 잃어 동구 인구 15만
"일자리·교육·청년·문화복지 등 기본부터 다시"
동구노동기금, 실직·하청 노동자 최소한 안전망
울산시 관광산업 찬성 하지만 자연 훼손 따져봐야
"아이 행복, 노동자 존중, 어르신 퇴직자 편안 동구"

김종훈 울산동구청장. 반웅규 기자

김종훈 울산동구청장은 "수 만 명이 직장을 잃고 떠난 동구지만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동구청장은 19일 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에 출연해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동구청장은 "조선업 불황 때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3만4천여명이 직장을 잃는 등 19만 명이 넘는 동구 인구가 15만 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구를 떠난 인구 중 90%가 청년층인데 다시 동구를 찾아올 수 있도록 일자리·교육·청년·문화복지 등 기본부터 다시 정립할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일 동구청장 취임식을 퇴근 시간인 저녁에 진행했다. 주민을 구정의 주인공으로 모시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동구청장은 1호 결재이자 공약으로 '동구노동기금'을 강조했다.

그는 "구청에서 4년간 매년 25억원씩 총 100억원을 내고 기업체와 노조, 울산시 등으로부터 자금을 출연 받아 3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금은 실직으로 위기에 처한 노동자에게 최소한 안전망을 제공하는데 사용된다. 특히 복지가 열악한 하청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동구청장은 "동구지역 학교들의 수업 환경 개선과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위해 4년간 약 100억 원의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또 "청소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진로상담을 강화하고 학교에서 1인 1특기를 키울 수 있도록 예체능 수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선업 불황기 때 떠난 청년 인구를 다시 동구로 불러들이기 위한 복안도 제시했다.

김 동구청장은 "미포동 일대에 33만㎡의 산업단지가 조성되는데 여기에 조선과 자동차, 운송장비 관련 업체가 입주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도시계획을 재검토해 젊은층이 선호하는 신재생이나 IT업종, 4차 산업 관련 업종을 추가로 유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 동구청장은 울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동구 관광산업 육성 방안에 찬성하고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해상케이블카와 집라인 등 자연경관 훼손 우려가 있거나 사업성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주민 편의시설인 동부회관과 서부회관이 정상화하고 주민 맞춤형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동구 주민들에 한해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되는 염포산터널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울산대교도 무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 동구청장은 끝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고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이 존중 받고 어르신과 퇴직자들이 편안하게 노후를 누릴 수 있는 동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종훈 울산동구청장 인터뷰는 이날 울산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팩토리 100.3'에서 방송됐다.

한편, 울산CBS는 7월 18일부터 28일까지 오후 5시 5분 울산 단체장 인터뷰를 진행한다.

울산 표준 FM 100.3 MHz 이나 스마트폰 어플 'CBS 레인보우'(지역 울산 설정)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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