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중의 효자초 졸업생 일부 입학 제한 방침에 따른 지역민 간 갈등의 골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이 자신의 SNS에 효자초 졸업생의 제철중 입학을 두둔하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지곡동 주민들의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이다.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는 18일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효자초 졸업생들의 제철중 입학을 제한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제철중이 전국 최대 규모 학급과 학생수로 인해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철중은 현재 1560명이 재학중으로 단일 학교 전국 1위 규모이다.
과밀로 학생들이 급식실 이용에 불편을 겪고, 각종 특별실을 교실로 사용하면서 교육의 질 하락으로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밀화 해소 방안으로 효자초 졸업생의 입학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효자초 졸업생의 제철중 배정 전면 배제, 효자초 졸업생 제1학교군 전원 복귀, 제철중 과대해소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 윤수원 위원장은 "각자 체감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철중이 전국 최대규모 과밀 학교인 것은 사실이다"면서 "효자초는 항도중과 상도중으로 진학하는 1학군이다. 제철중 과밀 해소와 항도중·상도중 과소해소를 위한 답은 나와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교육청 집회에 이어, 김병욱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 집회를 이어갔다.
앞서 김병욱 의원이 자신의 SNS에 '효자초 학생들이 제철중으로 계속 진학해야 한다'는 글을 게시한데 따른 항의로 진행됐다.
비대위는 김 의원과이 면담에서 해당 SNS글의 삭제를 강력히 촉구하며, 제철중 과밀화 대책으로 효자초 졸업생 입학 제한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김 의원은 "SNS글은 국회의원 고유의 의정활동으로 삭제할수 없다"면서 "해당글은 새로운 행정으로 피해자가 생기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효자초 졸업생이 제철중으로 입학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지곡 주민들은 "효자초 졸업생이 바뀐 행정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면, 과밀화로 고통받는 지곡초·제철지곡초 졸업생은 보호 받지 않아도 되냐"면서 "공정과 상식에 맞게 학군 규정대로 시행하면, 과밀화가 해결될텐데 왜 하지 않냐"고 소리를 높였다.
김병욱 의원은 '제철중 입학 문제를 위해 제철중학교내 시설 추가건립, 공립학교의 포스코교유재단 위탁운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불과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3년도 입학생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