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전남 여수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양분된 가운데 김영규 여수시의장이 민주당의 지침에 따라 선출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김 의장은 14일 전남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의 창'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원내대표를 구성하라는 공문이 내려왔고 의장이나 다선의원이 소집하라고 해서 소집을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갑이 12명, 을이 10명인데 을쪽 의원들이 의장은 갑에서 나왔으니 원내대표를 달라고 해서 회의를 해서 정당성 있게 선출하자고 했다"면서 "(을쪽 의원들이)우리를 주지 않으면 안 나오겠다고 해서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민주당 의원들끼리 원내대표를 뽑으라는 것은 당의 지시였다"고 밝히고, 원내대표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역할은 없다. 구체적인 안은 없다"고 말했다.
둘로 양분된 의회를 의식한 듯 김 의장은 협치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개선해서 잘되게 하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며 "의원들 하나하나 개성이 강하고 각자 생각이 다르지만 협치하고 소통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원내대표 선출에 따른 혼란에 대해 김 의장은 "도당이나 중앙당에서 지시가 있을 것"이라며 "별도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여수갑지역위 소속 의원 12명은 지난 12일 단독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3선의 백인숙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에 여수을지역위 소속 여수시의원 10명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협치가 되지 않은 원내대표 선출은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균형 있는 지역발전과 시정부 견제가 불가능하다"면서 원내대표 선출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여수시의회 22명이 민주당원인 상황에서 원내대표가 필요한가"라며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결정하는 모든 정책 등이 시민들의 뜻이 아닌 다수의 갑 지역위원회 횡포와 오만으로 치닫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수시의회는 소속 의원 26명 가운데 22명이 민주당이고 이중 여수갑 12명, 여수을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4명은 무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