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PI 영향 불구…코스피 소폭 하락한 2322.32 마감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를 웃돈 여파로 14일 코스피는 혼조세를 보이다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9포인트(0.27%) 내린 2322.3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20포인트(0.52%) 내린 2316.41에 출발해 오전 장에서는 2307.73까지 빠졌다. 그러나 6월 CPI를 정점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맞이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서는 상승 전환해 지수가 2338.29까지 오르기도 했다. 갈지자(之)를 걷던 코스피는 결국 2322.32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부터 나타난 개인의 순매수세와 기관의 순매도세가 장 막판까지 이어졌다. 외국인은 3952억원, 개인은 1045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312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를 내놨지만,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장중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미 CPI는 전년 동기대비 9.1% 급등했다. 전월의 8.6%보다 높은 수준이자, 1981년 11월 이후 41년만에 최고치다. 미 CPI 발표 직후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일제히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역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기대감이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8.54포인트(0.67%) 하락한 30772.7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02포인트(0.45%) 떨어진 3801.78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15포인트(0.15%) 밀린 11247.58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6월 미국의 CPI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CPI 공개 직후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 반전하기도 하는 등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며 "5월에 이미 경험한 충격 경험치가 있는 만큼 같은 이슈에 대한 충격도 제한적이었다 본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도 "미국 증시가 예상을 웃도는 높은 물가지표 발표로 크게 하락 출발했지만,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 심리가 높아지며 나스닥 중심으로 낙폭을 축소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미국의 긴축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도 당분간 불확실성 속에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CPI에서 피크아웃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도 "다만 7월 FOMC까지는 100bp 인상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63.18)보다 2.90포인트(0.38%) 상승한 766.0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6.9원)보다 5.2원 상승한 1312.1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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