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파업과 관련해 정부가 "노사가 조속한 대화와 타협으로 파업을 종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파업 장기화로 대우조선해양과 그 협력업체들은 물론, 지역경제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창양 장관은 "이번 파업으로 조선소의 핵심시설인 도크가 점거돼 건조 중이던 선박 3척의 진수 또는 건조 작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이로 인해 회사는 매일 259억원의 매출 손실과 57억원의 고정비 손실이 발생해 현재까지 약 5700억원의 누적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크가 마비되면 그 공정에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후 공정 모두에 생산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수많은 협력업체와 그 구성원들에게 미치게 된다"며 "납기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매달 130억원의 지체 배상금도 발생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선주사와의 신뢰관계가 중요한 조선업에서 납기 지연은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국내 조선업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최근 조선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공적자금을 통해 회생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철제 구조물 내 감금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의 건강도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서로 상생하는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은 이날로 43일째에 접어들었다. 노조는 임금인상 30%와 단체교섭권 인정, 노조 전임자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