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민간병원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에 있는 푸양민생병원은 4년 전에 지어진 1200 병상 규모의 대형 병원이다. 하지만 15억 달러가 투입된 이 병원은 부채를 갚지 못해 지난 3월 파산을 신청했다.
지난 2년 동안 푸양시의 백신 접종 및 핵산검사 프로그램에 동원되면서 수익이 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게 실패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푸양시는 병원이 파산을 신청한 이후에도 의료진을 코로나19 방역 전선으로 내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 푸양병원의 파산은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을 준수하면서 한계에 이르러 문을 닫는 수많은 민간 병원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2020년 현재 중국에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15%는 민간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의료시스템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 톈옌차에 따르면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대형 민간병원은 45곳으로 2020년의 26곳, 2019년의 21곳에 비해 대폭 늘었다. 올해도 지난 5월까지 26개의 민간병원이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2020년 한해에 685곳의 공공·민간병원이 문을 닫았는데 이는 1년 전의 두 배 수준이라는 연구도 있다.
병원들의 수익성 악화는 코로나 방역에 동원되는데다 병원에 갈 경우 강제 격리되거나 입원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따른 환자수 감소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2020년 한해에 공공 및 민간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77억 4천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0억 명이 줄었다.
정부의 약가에 상한선을 두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도 병원들이 문을 닫는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