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청각 종자를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마을 어장에서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자연채묘 방식으로 종자를 확보하는 완도 지역과 달리 제주에선 인공채묘로 종자 생산에 성공했고 다시 남원리 마을어장에 이식해 첫 결실을 맺었다.
수평식 양식 틀을 설치해 해조류 잎 1~2㎝ 크기의 종자를 붙이고 청각 양성을 위한 줄 470m를 바다에 놓아 최근 6개월간 청각을 시험 재배한 결과 이날 첫 수확을 올린 것이다.
양식에 성공한 청각의 잎 크기는 평균 30㎝까지 자랐고 생식 상태가 대부분 양호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시험 양식한 청각이 매우 부드러워 상품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재배한 청각 생산량은 700~800㎏가량으로, 1㎏에 3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섬 지역인 제주 바다는 만 구조가 없는 외해로, 파도에 의한 청각 양식 틀 등의 시설물 유지가 어려워 청각 재배가 어려웠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 남쪽 바다가 겨울철에 파도가 잔잔하다는 것을 이용해 11월 제주 남쪽 바다에 청각을 이식한 후 태풍이 오기 전인 6~7월에 수확하면 양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갯녹음이 심하고 하천의 영향을 받는 마을어장 등에서 청각을 양식할 경우 갯녹음 어장 복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녹조류인 청각은 김치 부재료와 냉채 요리 등에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