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기 전국공무원노조 전남지역본부 고흥군지부장 선거에서 장인화(환경산림과 소속) 현 지부장이 당선되면서 지부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선된 장 지부장과 일문일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영호> 언제 처음 공직에 입문하셨고 그동안 어떤 부서들을 거쳤나요?
◆장인화> 상업고등학교라서 3학년 2학기에 취업을 고흥군청 민방위과 일용직으로 근무하다가 20살에 고용직(공무원 가장 낮은 계급)으로 임용되어 건설과로 발령난 후 2004년도에 기능직으로 임용되었습니다.
2011년도에 고흥읍으로 근무지를 옮기고 2012년도에 전직시험을 응시해서 일반직이 되었습니다.
2015년에 동일면, 2017년에 고흥읍, 2018년에 군청 문화예술과, 2020년 포두면, 2021년 의회사무과, 2022년 현재 환경산림과 환경지도팀에서 공중화장실과 실내공기질 등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제가 노조 간부가 되고 싶은 이유도 고용직, 기능직에서 일반직으로 전직될 수 있었던 것이 노조의 힘이라고 생각했고 선배들에게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꼭 갚고 싶었습니다.
◇고영호> 96.5%의 압도적 찬성으로 당선되셨는데요, 소감 부탁드립니다
◆장인화>가족들의 반대도 있었고 저 스스로도 지부장감이 아닌 것 같아 이번에 출마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렇게 압도적 지지를 받고 보니 조합원들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제9기에는 운영위원이 전부 선관위원으로 위촉되어 혼자 선거유세를 다니다시피 해서 힘들었어요.
이번 10기에는 선관위원을 별도로 위촉하고 운영위원들과 함께라서 훨씬 수월했습니다.
◇고영호> 이번 선거에 단독 출마하셨는데, 다른 조합원들이 선거에 잘 나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인화> 제가 노조 간부가 된다고 했을 때 남편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엄청 욕먹는 자리"라고 하면서 반대했어요.
지부장 아닌 임원만 된다 해도 이러한데 지부장은 말할 것도 없지요.
제가 지부장 출마를 망설인 이유 중 간부 영입이 어려웠던 점도 한 몫했는데요, 사측에서 노조를 상생의 관계로 본다면 조합원들의 인식도 달라져서 인재들이 간부에 많이 참여하여 조금 더 활발한 조직이 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고영호> 출마 선언문에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 시스템을 위한 승진 후보자 명단 공개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셨는데요 부연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인화> 승진후보자 명단 공개라고 하면 직원들이 순위가 공개되는줄 알고 반대 하는데 순위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배수범위 안의 후보자 명단만 공개됩니다.
후보자 명단을 보면서 승진인사의 패턴을 알 수 있어 예측이 가능하고 명단에 4번 있던 사람보다 처음 공개된 사람이 승진이 된다면 직원들이 생각했을 때 발탁인사일 것이라고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어서 인사권자는 이런 인사에 대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직원들 중에 "맨날 공개되다가 어느 순간 명단에서 빠졌을 때 창피해서 어쩌느냐"라는 우려는 승진규모(배수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오히려 뚜렷한 변화와 문제없이 갑자기 빠진 것에 의문이 생기기 때문에 그러한 사례가 적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미 시행중인 전남도청, 목포시청, 광양시청, 광주광역시 5개구청의 직원들이 굉장히 만족한다고 들었습니다.
◇고영호> 현재 602명인 조합원의 가입을 확대해 700명을 목표로 강한 조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조합에 가입하지 않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어떤 설득이 필요할까요?
◆장인화> 아무래도 노조에서 쟁취한 권리(노동조건, 후생복지 등)를 차별적으로 적용한 것이 아니라 비조합원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조 최대의 단일노조이기 때문에 봉급, 수당 등 정부를 상대로 한 교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비조합원이 아무런 대가없이 모든 혜택을 누린다면 결국 무임승차인 것이지요.
조합과 지부의 활동을 홍보하고 비조합원 스스로 '노조로부터 받은 것이 많구나' 느낄 수 있게 하겠습니다.
◇고영호> 지난 4년 군정을 평가해주시고 새 군수에게 바라는 점도 한 두 가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인화> 민선7기 군정 전반에 대해서는 공직자나 군민이 긍정 평가를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직원을 본인의 동의없이 신안군으로 파견한 점 등은 직원들에게 공포를 안겼고 이후 고스란히 민선7기 아픔으로 남았습니다.
또한 단추가 어디서부터 잘못 끼워졌는지 모르겠지만 노사갈등이 다소 있어 노조 행사를 눈치보여 참여하지 못한 조합원, 연가를 내서 참여한 조합원이 있을 정도로 노사관계가 얼어붙었습니다.
민선8기에는 군수가 먼저 노조를 인정하고 활성화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신다면 시너지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영호> 광양시 등 다른 시군 노조들은 전공노에서 탈퇴하기도 했는데요. 고흥군지부는 어떻습니까.
◆장인화> 우리 지부도 전국공무원노조를 2015년도에 탈퇴하여 전국통합공무원노조로 가입했다가 작년에 단체협약 중 승진후보자 명단 공개 이행 촉구로 고흥군과 갈등상황에서 조합 안성은 위원장이 군수와 독대하여 지부의 투쟁을 무력화 시킨 것을 계기로 다시 전국공무원노조로 조직을 전환하였습니다.
◇고영호> 재선 지부장으로서 고흥군지부를 어떻게 이끄실 계획이신가요?
◆장인화> 제10기 운영위는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정책, 반공무원정책으로 인해 지부 자체 사업보다 조합의 투쟁 현장을 다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조합의 하반기 계획서를 보니까 'ㅇㅇ결의대회'가 많더라고요.
조합원들이 투쟁한다고 뭐가 달라지냐고, 투쟁하는 것이 꼴보기 싫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달라지지 않는다고 손 놓는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바뀌는 것도 선배들이 두드려 왔기 때문에 깨지고 있는 것입니다.
당장 선거사무 수당 현실화와 선거사무 개선만 해도 전국공무원노조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지부에서는 더 많은 청년사업으로 세대교체를 통해 역동적이고 활기찬 지부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