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병원 (민주당 의원)
강병원 의원님 어서 오세요.
◆ 강병원>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떠들썩하게 들어오시는 건 처음봤어요. 제가. 박지원 원장하고 포옹하고 들어오셨는데. 여러분, 민주당 전당대회의 후보 등록 마감일이 7월 17일이고요. 전당대회는 8월 28일로 정해졌습니다. 정말 출마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제 나서야 되는 때가 된 겁니다. 지금까지 나선 분이 설훈, 정청래, 김민석 의원이 출마 의사를 피력했고 그리고 나서 초반에 바람이 세게 불었던 97그룹은 잠잠했어요. 웬일인지. 그러다가 어제 97그룹의 첫 번째 주자로 강병원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겁니다. 어서 오십시오.
◆ 강병원>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97그룹. 그러면 90년대 학번, 70년대생.
◆ 강병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되시는 것. 몇 학번 이신 거예요.
◆ 강병원> 제가 71년생이라는 걸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71년생. 출마 결심하기까지 왜 이렇게 오래걸리셨어요?
◆ 강병원> 저는 솔직히 작년에 이준석 당대표가 되는 걸 보면서 우리 정치권에 큰 세대교체 바람이 불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건 아마 우리 국민 모두가 했을 거고요. 그리고 이번에 대선 패배와 지선 패배들을 보면서 그런 역사적 책무들이 우리 새로운 젊은 97세대들에게 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제가 6월 14일에 어떤 라디오 방송에 나가서 그런 질문을 받고 역사적 책무가 주어진다면 피할 수 없겠다. 고심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그게 어제 현실이 돼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준석 바람이 불었던 그때 상황을 저도 떠올려보면 과연 되겠어? 했는데 됐어요.
◆ 강병원> 맞습니다.
◇ 김현정> 다만 민주당의 지금과 그때의 국민의힘이 다른 점은 뭐냐 하면 그때 국민의힘은 확실한 원톱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는 원톱. 1강 주자가 나온다고 합니다. 거의 뭐 확실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려우신 거 아닌가요?
◆ 강병원> 원톱이죠. 그런데 또 그러면서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 소중한 자산을 우리는 어떻게 활용을 해서 5년 후 민주당의 승리를 쟁취할까요. 선동열 투수, 선발 투수고 최고의 투수 아닙니까? 이 선동열 투수가 매일 경기에 나가면 좋을까요. 매일 선발투수가 된다면, 선동열 투수가. 그 구단을 위해서도, 그리고 선동열 투수에게도 그 구단을 응원하는 많은 그 팬들에게도 이거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 김현정>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그 얘기는 선동열 투수가 너무 많이 소모되고 소진될 것이다.
◆ 강병원> 그렇습니다. 그거를 바라는 그 해태의 팬들도 없을 것이고 본인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고 구단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우리에게는 이 대선과 지선의 패배를 좀 더 제3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평가하고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문재인 정부의 5년은 무엇이 부족했고 우리 당은 또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렇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는지 우리의 후보는 또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평가할 때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재명 의원이 그 부분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한 건 없는데요. 최측근이라고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아무런 비전이나 가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누구는 책임이 있으니 나오지 말아라, 누구는 나와라, 누구 나오지 말아라, 이러는 행태의 핵심당원들이 지금 분노하고 있다 아직도 여당 티를 못 벗고 서로 내부총질 하고 있는 거 아니냐 하는 의견도 있다. 정성호 의원이 비판하셨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병원> 지금 이재명 의원께서 묵언 수행을 상당히 오랫동안 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이재명 의원께서는 우리 당대표 출마를 하신다는 게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데요. 그분께서는 이 묵언 수행 하는 와중에 비전과 노선을 밝힌 게 있나요? 이재명 의원이 나는 이렇게 당을 이끌겠다라고 하는 어떤 비전과 노선을 제시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성호 의원은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우리 당에 계파가 있습니다마는 이 정책과 소신을 가지고 뭉치는 계파가 있고 어떤 특정인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계파가 있는데요. 저는 정성호 우리 의원께서 무슨 특정인만을 위해서 정말 논리의 비약과 근거없는 말로 특정인을 무조건 옹호하는 그런 계파의 대표처럼 비춰지는 걸 원치 않습니다. 왜 절대다수의 의원들과 우리 원로들까지 나서서 우리 당이 이런 식의 전당대회가 돼서는 계파싸움으로 비치고 국민의 신뢰를 더 잃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총선이 더 어려워지고 그러면 대선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런 계파싸움이 되는 정치, 전당대회 원치 않는다, 그래서 다 한번 책임 있는 자들이 물러나달라고 하는 다수의견이 있는 겁니다. 전제는 대선과 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자들이 물러서서 제대로 성찰하고 당을 재건하자는 것이지 무조건 아무나 나오지 말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책임이 있기 때문에 나오지 말라고 하는 건데 언제 이재명 의원만 콕 집 나오지 말라 했느냐 그 말씀이신가요?
◆ 강병원> 그렇습니다. 적어도 이런 전제에 대해서 모든 의원들과 원로들이 다 동의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마치 아무 책임 없는 이재명 의원을 나오지 말라고 한다는 것처럼 곡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저는 그래서 지금 그렇게 정성호 의원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모두가 책임이 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얘기는 누구도 책임이 없다는 의미가 돼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정치인의 바른 자세가 아니고요. 결국 그렇게 해서 하시는 말씀이, 그래서 결국 가장 센 사람이 나와서 당권 잡으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하는데 우리는 민주정당입니다. 이곳은 정글이 아니고요. 약육강식의 시장이 아닙니다. 뭔가 책임 있는 분들이 잠시 물러서주고 선동열 투수가 한번 던져서 승리하고 또 며칠 쉬어서 나와야지 매일 나와서 소진시키는 정치, 우리 당의 소중한 정치자산을 대하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굉장히 확실하게 말씀을 하셨어요. 선동열은 던져, 한번 온힘을 다해 던졌으면 전력투구 했으면 쉬어야 된다.
◆ 강병원> 며칠 쉬고.
◇ 김현정> 그러면 이재명 의원은 지금 쉴 때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강병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쉴 때다.
◆ 강병원> 그게 다음을 준비하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강병원 의원은 그렇게 말씀하십니다마는 이재명 의원은 나올 것 같습니다. (웃음)
◆ 강병원> 그런가요? 지금 묵언 수행 중이시라. (웃음)
◇ 김현정> 지금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고요. 또 이 분이 나오게 되면 앞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나오면 그 분이 될 거다, 이런 얘기를, '어대명'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어대명'이다. 그래서 결국 이 분이 나온다고 하면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 테고 스스로가 더 강해지셔야 되는 거잖아요.
◆ 강병원> 맞습니다.
◇ 김현정> 맞는 거죠. 어제 97그룹 네 분이 만나서 도원결의 하셨다면서요. 강병원, 강훈식, 박주민, 박용진. 맞습니까?
◆ 강병원> 화요일날 아침 조찬을 했습니다.
◇ 김현정> 화요일이군요.
◆ 강병원> 이인영 의원이 주선하는 한 자리였고요. 이인영 의원이 그 자리에서 세대 교체론이 지금 필요하다. 우리 당에 이런 분열되는, 계파싸움이 되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통합과 혁신의 리더십을 세우는 전당대회가 돼야 되는데 그러려면 97 여러분들이 나서줘야 된다 그래서 빨리 여러분들이 출마 선언을 해 줬으면 좋겠고 그렇게 격려해 주는 자리였고 저와 강훈식 의원은 그 자리에서 이번 주 내로 하겠습니다라고 결의를 밝혔고.
◇ 김현정> 그 자리에서.
◆ 강병원> 그래서 저는 어제 한 것이고요. 강훈식 의원도 저는 이번 주 안에 할 거라고 보고요.
◇ 김현정> 박용진 의원은 오늘 하신다고 하고요.
◆ 강병원> 박용진 의원은 그때는 약간 확실한 의지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오늘 하시는 것 같고 박주민 의원께서는 또 어떻게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분위기 좋았어요?
◆ 강병원> 좀 무거운 자리였는데 이인영 의원의 저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당의 쇄신과 통합 그리고 신뢰 회복을 위해서 기꺼이 586의 상징이지 않습니까? 586 밟고 가라는 그런 선당후사의 마음을 느꼈고요. 전해철, 홍영표 의원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불출마.
◆ 강병원> 그 분들도 이 전당대회를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하셨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내려놓으시잖아요. 저는 그분들이 우리 당의 새로운 리더십,젊고 역동적인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서 586이든 친문이든 다 기꺼이 밟고 우리 당을 통합과 혁신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세우는 데 여러분들이 나서달라는 선당후사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 김현정> 사실 전해철, 홍영표, 이인영 다 같은 계파, 이렇게 묶일 수 있는 분이 아니고요.
◆ 강병원> 그럼요.
◇ 김현정> 어제 모였다는 그 도원결의 네 분 역시 다 색깔 다른 분들이잖아요.
◆ 강병원>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당을 위해 선동열 투수, 즉 이재명 후보는 지금은 쉬실 때라는 것에서 뜻이 다 통한다면 계파고 뭐고 색깔이고 다 떠나서 다 같이 단일대오를 이룰 가능성, 종국에는 이룰 가능성이 있습니까?
◆ 강병원> 저는 당연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너무 빠른 얘기 같아요.
◇ 김현정> 빠른 얘기죠. 이제 시작인데.
◆ 강병원> 왜냐하면 그 97세대들이 출마선언을, 저 했고 다른 분들도 하게 될 텐데. 그러면 적어도 97세대들이 젊은 세대로 등장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게 맞지 않습니까? 그러면 적어도 맛을 가진, 어떤 도수의 술인지는 아셔야, 아셔야 그다음에 뭔가를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4개의 술이 다 다른 맛일 텐데 그렇지만 마지막에는 하나가 돼서 하나로 뭉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는 말씀.
◆ 강병원> 저는 적어도 이 97세대가 이렇게 경쟁을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런 것들도 염두에 두고 이 큰 행보라고 생각하고요. 저 같은 경우는 어제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강병원 얘기를 좀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왜 강병원 인가, 왜 민주당에 새 선장이 돼야 하는가.
◆ 강병원> 왜 그러냐면 이기는 민주당이 있고 이대로의 민주당, 어떤 걸 원하겠습니까? 이기는 민주당을 원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리고 이거의 출발은 우리의 패배에 대해서 철저하게 반성하는 겁니다. 원인이 뭔지를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책임지는 겁니다. 책임지는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되고 이럴 때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또 혁신안과 쇄신안이 나오는데 이 얘기를 과거에 매번 나오셨던 분들이 그 얘기를 하고 패배에 책임있는 분들이 한다면 국민들께서 납득하겠습니까? 그래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서 당의 쇄신과 통합을 이끌 때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젊은 리더십, 강병원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많은 우리 당의 의원들이 97세대 등장을 염원했고 저는 그런 염원을 받아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수행비서로 청와대에서 5년간 모셨고요. 문재인 대통령 함께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18년에 원내 대변인을 하면서 바닥 대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요. 언론인들과 소통할 때 그분들은 앉아서 글을 치고 저 혼자 서 있는 게 불편해서 저도 함께 바닥에 앉아서 언론인과 눈 맞추면 소통을 했습니다. 국민과 소통하는 눈높이를 맞추는 소통을 실현했고요. 제가 94년도에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했었는데요. 이념과 폭력투쟁 중심의 학생운동이 아니라 학생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총학생회장을 시작을 했습니다.
◇ 김현정> 강 의원님. 또 나오셔야 돼요. 오늘 다 하려고 하지 마세요.
◆ 강병원> 그러네요. 그러네요.
◇ 김현정> 이정도만 해도 충분히 출마선언문 될 것 같고요. 한 30초 남았는데 현안에 대한 의견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지금 복당 신청해 놨습니다. 받아야 됩니까? 받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강병원> 안 받아야죠. 왜 그러냐면 민형배 의원의 법사위에서의 위장 꼼수 탈당은 우리 민주주의의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입니다. 그 검수완박이라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우리 민주당이 강행한 것에 대해서 비판하셨습니까? 아마 그 이후의 여론조사가 10%씩 떨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강성 지지자들이 반발할 수 있는데요.
◆ 강병원> 저는 그 분들을 설득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우리는 국회에서 정치를 하고 법을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상대가 있습니다. 그들을 끊임없이 설득하면서 이 법이 가지고 있는 우려점들까지도 정말 대비책을 만들어내는 게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고 또 모시겠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선언한 강병원 의원님 고맙습니다.
◆ 강병원>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