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영남정치 복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은 28일 경남도의회에서 '민주당, 영남정치 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대선 및 지선 평가와 정당 혁신과제)'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정호, 민홍철, 박재호, 이상헌, 전재수, 최인호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주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진시원 부산대 교수는 '민주당 영남정치 개혁안'라는 발표를 통해 "민주당은 국가운영과 당운영에 민주적 생활태도를 반드시 추구하고 준수해야 하며 개혁의 속도와 정도는 국내외 그리고 당내외 정치, 경제, 사회적인 환경과 역학관계를 융통성 있게 조절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또 "국민 지지가 낮은 급진적 개혁과 과격한 개혁 배제를 해야하며 개혁지상주의와 닥치고 개혁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국민보다 한발 앞서지도 한발 뒤지지도 않는 합리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특히 전술적 제언으로 "지역주의 균열, 이념 균열, 계층·계급 균열, 세대 균열, 이대남/이대녀 균열 등 선거공학 측면에서 부울경 균열에 맞춤형 선거전략을 잘 짜야 한다"며 "또한 우리 선거는 내가 잘해서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상대 정당이 잘못해서 이기는 선거 경향이 강한 만큼 상대의 실수와 잘못을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선거패배 책임 소재와 노선투쟁 중 발생하고 있는 민주당 내분과 내홍은 민주적으로 관리해야하고 부동산 3법 등 부작용이 큰 개혁법안은 보완과 개선 방안을 적시에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국민들은 현재 상황에서 경제 위기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여야, 대통령, 국회가 이렇게 정치를 아무렇게 못하고 있는 상황, 정치가 F학점"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이 대국민 사과도 하고 내용은 내용대로 민주적으로 해결하고 국민들의 경제적 우려와 걱정에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발언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대표는 '민주당 영남정치 복원을 위한 대선 및 지선 평가와 정당혁신 과제'라는 발표에서 대선 및 지선 패배 이유에 대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소득주도성장 정책 실패', '조국 사태의 영향', '부동산정책 실패', '중도의 인지부조화', '검수완박' 등을 꼽았다.
그는 민주당 혁신 과제에 대해 "팬덤 없이 대권은 어렵다는 점, 다수 고관여 지지자가 훌리건 행태를 보이고 있진 않다는 점, 과도한 제재는 불통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점 등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당내 게시판을 기능에 따라 자유게시판 외에 청원제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편해 고관여 지지자가 청원을 제안하고 당원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제도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계파 화합 제스처 강화, 당 조직 정체성 정립, 당 이념 정체성 재구성, 민생 입법 집중, 대형선거 기획 능력 제고, 영남 리더십 등을 제시했다.
발제에 이어 강경태 신라대 교수, 송순호 경남도의원, 허충호 경남신문 논설실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김두관(양산을) 국회의원은 "이번 지선을 통해 영남의 정치상황은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힘겹게 하나하나 쌓아올린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기대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며 "이대로라면 다가올 재보선과 총선도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쇄신할 것은 쇄신해 영남의 민주당, 민주진보세력의 재건을 위해 다함께 합심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민홍철(김해을) 국회의원은 "저희들이 잘못했다. 여러 가지 준비하지 못했고 제대로 영남지역에서 정치를, 민심을 읽지 못한 책임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이 국민들의 수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어떻게 하면 새로운 민주당이 돼서 시대 상황에 맞는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