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정상이 우크라이나를 경제·군사적으로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하지만 그 시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향한 공격을 보란듯이 감행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G7 정상들은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정상회의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우리와 우크라이나의 연대는 굳건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이 주권과 영토를 용감하게 방어하고 평화롭고 풍요하며 민주적인 미래를 위해 싸우는 것을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고, 재정·인도·군사·외교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는 "조건 없이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에서 병력과 군사장비를 철수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G7은 우크라이나에 '장기적인 안보 공약'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러시아의 핵·화학·생물학 무기 사용을 경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G7 보란듯 민간인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러시아군은 27일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크시의 쇼핑센터를 미사일로 공격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정상회의 직전인 25~26일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여러 도시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G7 정상은 즉각 성명을 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전쟁범죄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책임 있는 이들이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규탄했다.
G7은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논의하는 한편, 러시아가 에너지 다음으로 가장 많이 수출하는 금도 제재하기로 했다.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제재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미국은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 조치를 가장 먼저 발표한데 이어 570개가 넘는 러시아산 제품군에 관세를 인상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첨단 미사일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사거리가 160㎞ 이상인 NASAMS(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을 지원한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첨단 중·장거리 방공체계를 포함해 대포병 레이더와 포탄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G7은 중국의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사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 구상도 발표했다.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 성평등, 기후변화·에너지 안보 등 4개 분야에 2027년까지 6천억달러(약 772조원)를 투자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