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과 윤건영 충북교육감 당선인의 공약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기간 충북지역 공약에도 포함된 AI 영재고 설립을 놓고 벌써부터 도내 시군간 유치전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AI영재고 설립은 자사고와 국제고 등 소위 명문고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던 충청북도와 도교육청이 지난 연말 아동 교육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와 무상급식비 분담금 협상을 이뤄내며 패키지로 도출해낸 계획이다.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후보들마다 너도나도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로 내세워 앞으로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됐는데 경쟁이 벌써 시작됐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보은군이다. 최재형 보은군수 당선인은 27일 국회를 찾아 박덕흠 의원에게 AI 영재고 유치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 김영환 도지사 당선인에게도 지원을 건의했다.
여기에 민선 8기가 출범하면 진천군과 음성군도 AI 영재고를 양 지역에 함께 걸쳐 조성된 충북 혁신도시에 유치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영재고 유치는 각각 3선과 재선에 성공한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의 공동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학교 설립의 키를 쥐고 있는 윤건영 도교육감 당선인은 입지와 관련해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최근 도청을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정 지역의 영재고 설립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 취임 후 6개월 충북교육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기간 동안 각 지역의 AI 영재고 유치 당위성과 학교가 설립됐을 때 충북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
적어도 이 기간 AI 영재고 유치를 둘러싼 도내 지자체들의 소모적인 과열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