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유종을 비롯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중요 생물표본 1만점이 인천, 경북, 전남 3개 권역에 나뉘어 보관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표본의 안전한 소장과 체계적 관리 강화를 위해 선별된 중요 생물표본 1만점을 3대 권역에 분산 수장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인천 서구)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경북 상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전남 목포) 3개 기관이 계획된 분류에 맞게 보유 자료를 주고받는 식으로 정리가 이뤄진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보관 중인 생물표본(총 320만여 점) 가운데 표본 확보일 및 서식지, 학술적 가치 등을 고려해 9천 점을 선별했다. 이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4000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 5천 점 각각 이관한다.
또 영남권 담수지역에서 주로 확보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 관리 중이던 1천 점의 생물표본은 국립생물자원관에 수장된다.
1980년대~2010년대 채집된 분산 대상 생물표본에는 금강초롱꽃, 모데미풀, 가는무늬하루살이, 금강산검정잎벌, 제주비단망사 등 한반도 고유종이 다수 포함됐다.
2009년 신종으로 보고된 세잎개발나물, 일제강점기 이후 서식이 확인되지 않다가 경기도 해안가에서 2005년 채집된 개정향풀 등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표본도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표본이 사회·자연 과학 기초분야에서 응용연구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과거 환경을 유추할 증거가 되기 때문에 안전한 관리를 위해 이번 분산 수장을 기획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조선왕조실록 등 국가의 중요한 기록물을 전국 곳곳에 나눠 보관했던 우리 선조들의 현명한 지혜를 이어받아 국가 자산인 생물표본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며 "국가 생물표본의 분산 수장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