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G7(주요 7개국)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에 맞서 긴장을 높이고 있다. G7 정상회담 직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한 데 이어 침공 이후 첫 해외 순방을 통해 동맹 강화에 나선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의 아파트 단지와 유치원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공격에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러시아가 키이우를 포격한 것은 3주 만으로 서방에 대한 위협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 참석해 러시아를 향해 "야만성을 더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서방이 푸틴 대통령에 맞서 연합전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G7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를 제재안으로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물리적 압박뿐만 아니라 외교적 동맹 강화 행보에 나섰다. 지난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해외 순방을 시작한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이번주 옛 소비에트연방 국가인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뒤, 모스크바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고 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이란 △투크르메니스탄 등 정상이 참석하는 카스피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이어 친러시아 성향의 벨라루스도 방문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인도, 이란 등과 무역 관계를 강화하게 된 이유가 서방의 경제적 제재라고 말했다.
한편 서방 국가가 푸틴 대통령의 돈줄을 틀어막기 위해 단행한 제재는 오히려 '푸틴플레이션(푸틴+인플레이션)'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과정에서 유럽은 헝가리 등의 반대로 분열되는 모습을 보였고,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다. 또 러시아가 흑해 해상을 통제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이 타격을 받아 식량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이 같은 물가상승은 결국 서방 지도자들의 정치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프랑스는 지난 19일 총선에서 여당이 20년 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을 비롯해 독일(10월 니더작센 주의회 선거)과 이탈리아(내년 6월)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