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폭 45년 만에 최대"…3차 시장격리 요구

쌀값 하락 폭이 4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쌀 상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쌀값 하락폭이 4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쌀 산업 전체의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쌀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3차 시장격리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라남도는 쌀 수급에 대한 현장의견을 수렴하고 쌀값 하락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쌀 분야 전문가 간담회를 최근 도청에서 개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산지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지난 15일 현재 산지 쌀값은 80㎏당 18만 2136원으로 전년 수확기 평균(21만 4138원)보다 14.9% 떨어졌다. 이는 쌀값 데이터 축적 이후 4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그동안 정부는 2회에 걸쳐 2021년산 쌀 27만 톤을 시장 격리했지만, 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4월 말 기준 전국 쌀 재고량은 전년 대비 157%가 증가한 96만 톤으로, 월별 쌀 판매량을 고려하면 올해 수확기 전까지 재고가 남아 올해 신곡(新穀) 가격에도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간담회에서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은 "변동직불금 폐지에 따라 시장격리제도가 생긴 만큼 그 취지대로 시행해야 한다"며 "지난해 농협이 전체 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매입해 여전히 재고가 남은 만큼 단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격리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광은 한국쌀전업농전남연합회장은 "매년 소모적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시장격리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9월에 시장격리 여부를 결정하고 공공비축미 수매와 동시에 시장격리곡 수매도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귀현 농협전남본부 양곡자재단장은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농협의 신곡(新穀) 수매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3차 시장격리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인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논 타작물 재배사업의 부활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며 "앞으로 고품질 쌀 산업 육성 종합방안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시행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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