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이대준씨 피격 살해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합동참모본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최초 보고서에는 '월북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합참에서 여러 내용을 종합해서 내린 초기 판단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내용은 비밀문서이고 의원들이 열람을 요청해서 공람이 됐다"며 "2020년 9월 22일이 아니라 21일에 합참에서 여러 내용을 종합해서 내린 초기 판단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는 전날인 23일 국방부를 방문해 사건 당시 여러 자료를 열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해당 보고서를 열람했는데 조류가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있었고, 어선들의 조업 활동 시기이기 때문에 합참은 월북 가능성이 낮다고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2020년 9월 22일 저녁에 합참이 최초 상황보고를 했는데, 24일 문서부터는 월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는 것이 하 의원 주장이다. 그는 "청와대를 거치면서 월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가 하 의원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22일이 아니라 21일에 올라갔다는 것이 국방부 설명이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12시 51분에 문제의 선박에서 이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았고, 합동참모본부가 관련 첩보를 종합하고 분석·평가해 초기 판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준씨는 23일 오후 9시 40분쯤 북한군 총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