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지방선거에서 낙선한 허성무 창원시장이 자신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정치 은퇴는 없다며 당내에서도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시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선거를 "(시장 임기) 4년 동안 열심히 했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다. 그 이후에 주어지는 건 하늘의 뜻이라 본다. 선거 격언 중에 '조직은 결코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번에는 바람이 워낙 거셌다. 태풍이 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더불어민주당이 잘 한다고 의석을 몰아 준 게 아닌데, 코로나 사태가 있으니 이왕 하던거 너희가 해봐라 하는 흐름으로 한 것"이라며 "대선에서 졌으면 반성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모습을 빨리 가야 하는데 너무 부족했다"며 민주당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당 지지율 하락과 반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반성하고, 성찰하고, 참회하고, 이런 게 필요했는데 그런 것 같지 않았다. 당권 투쟁에만 몰두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당이 조금 더 잘 되기를 바란다. 당원으로서 목소리를 낼 생각을 갖고 있다. 당에서 목소리를 낼 기회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역할이 부여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정치 일정에 따라서 가지 않겠는가 보고 있다"면서 "확실하게 은퇴는 안 한다. 이번에 은퇴 선언이 많이 나왔는데, 아직은 은퇴할 나이가 아닌 듯하다. 정치 일정 따라 자연스럽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2024년 총선 출마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2년 후에 일을 지금 어떻게 알겠느냐"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그는 "일단은 한 달 정도 쉬려고 한다"며 휴식을 취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22일 창원 두산에너빌리티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두고 "바보 같은 짓"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답지 않다. 잡배들이 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7월부터 시정을 이끌어갈 홍남표 창원시장 당선인에 대해서는 "인수위 기간이 기니 충분히 현안을 많이 파악했을 거고, 바로 잘하시지 않을까 한다"며 "공직 경험도 많이 있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재임중 '운동화 시장'으로 불렸던 그는 운동화 7~8개 정도를 돌려가며 신었고, 그 중 2개는 떨어져 버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허 시장은 오는 27일 퇴임식에서 4년간의 시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