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공사를 중단한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다시 한 번 약속했다.
특히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혀 원전산업계는 물론, 탈원전 정책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진지역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남 창원에 있는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탈원전을 폐기하고 원전 산업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이를 신속하게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지난 5년간 바보 같은 짓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법적 절차와 기준은 준수하되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서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원전 세일즈를 위해 백방으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원전 산업계는 당초 2025년으로 예정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시점이 윤 대통령의 이번 약속으로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진은 지난 2017년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전면 백지화되면서 현장 노동자들이 급격히 빠져나가며 원전 인근 원룸 등은 대량 공실이 발생했고, 식당 폐업이 급증하는 등 지역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또 코로나19에다 올해 들어서만 2번의 대형산불이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영세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하는 등 지역산업이 붕괴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2016년 12월 5만 1738명이었던 울진군 인구는 5년 뒤인 2021년 12월에는 4만 7858명으로 무려 7.5%나 급감했다.
울진군은 신한울 3·4호기가 착공되면 특별지원금 1600억원을 비롯해 연간 기본지원금 62억원 등 앞으로 60년간 2조 5천억원에 달하는 세수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연인원 24만명의 고용 창출과 함께 지역내총생산(GRDP)도 19조 5천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 당선인은 "신속히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고사위기에 처한 울진경제와 국내 원자력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다"면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에 감사드리며 조속한 건설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