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첫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1945년 광복 후 분단된 한반도가 2026년 통일을 앞두고 있다는 설정으로 한국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 세상에 없는 돈을 훔치려는 강도들과 이들을 막아야 하는 남북 합동 대응팀 그리고 그들에게 붙잡힌 인질들은 각양각색 이야기를 쏟아낼 예정이다.
드라마 '손 the guest' '보이스',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등의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괴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개와 늑대의 시간', 넷플릭스 시리즈 '나 홀로 그대'를 쓴 류용재 작가가 극본을 맡아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여기에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덴버),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풍성한 앙상블을 예고한다.
류용재 작가는 "스페인 원작을 인상적으로 본 후 팬이 됐고, 꼭 리메이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넷플릭스와 원작자가 허락해줘야 할 수 있었는데, 우리만의 한국적인 이야기로 어떻게 리메이크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를 원작자에게 보여주고 넷플릭스와 상의 끝에 리메이크할 수 있었다"고 작품의 탄생 배경을 전했다.
김홍선 감독은 "원작에 나왔던 무수히 많은 캐릭터가 참 매력 있었다"며 "어떤 시기나 어떤 공간으로 이동해도 다 해당할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우리나라에서 우리만의 캐릭터로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리즈의 주요 무대를 남북 공동경제구역으로 설정한 이유에 관해 김 감독은 "시작할 때부터 제일 고민이었던 부분이 이 상황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면서 볼 수 있을지 하는 점이었다"며 "우리는 남과 북의 상황을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미래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할까 등 우리의 소망, 희망적인 걸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냉철하고 강단 있는 성격의 협상가 선우진을 맡은 김윤진은 "원작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이걸 만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부담은 컸다"며 "그런데 슬픈 현실이지만,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고, 작가님이 원작의 장점을 압축해서 한국의 장점을 더해서 너무나 훌륭한 대본을 써주셔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뛰어난 지성과 치밀함으로 범죄 계획을 이끄는 교수 역의 유지태 역시 "워낙 팬덤이 강한 드라마지만, 훌륭한 스토리는 어느 나라에서나 통할 거라 생각한다"며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콘텐츠로 도약할 수 있는 이유에는 현명함과 치밀함이 있다. 남북의 설정을 잘 섞고, 우리들만의 매력과 해학을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김윤진의 경우 미국 TV시리즈 '로스트' '미스트리스'로 일찌감치 글로벌 무대에 이름을 알리며 한국 콘텐츠의 힘을 알려온 배우다. 그는 한국 제작진 및 배우들과 한국어로 연기하는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 소개된다는 것은 어느 때보다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했다.
김윤진은 "K-콘텐츠가 각광받는 만큼 한국에서 한국 감독, 한국 작가, 매력적인 한국 배우들과 한국말로 촬영해도 우리나라 콘텐츠가 다양한 국가에 전달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너무 기쁜 일"이라며 "이 열풍을 계속 이어가서 더 많은 새로운 인물이 전 세계적으로 소개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홍선 감독은 "'오징어 게임'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앉아 있는 거 같다"며 "한국의 많은 콘텐츠가 세계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우리도 잘되면 뒤에 오는 분들에게도 또 하나의 길을 열어드리는 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오징어 게임' 속 218번에서 카리스마와 광기를 가진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박해수는 하회탈을 두고 "신의 한 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종이의 집' 메시지 중 가장 큰 의미를 가진 게 가면"이라며 "하회탈이 가진 풍자적 의미나 권력층에 대한 비판이라는 의미가 좋았다. 또 배우들이 썼을 때 느껴지는 위압감이나 보는 방향에 따라 감정이 다르게 느껴지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교수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도쿄로 변신한 전종서도 "촬영 전부터 어떤 가면을 쓰게 될지에 물음표를 가졌는데, 하회탈로 정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봤을 때 놀랐다"며 "무표정이 아니라 활짝 웃는 얼굴이 해학적이고 또 한편으로는 기괴하다고 느꼈다. 동시다발적인 느낌이 있다는 게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류용재 작가는 "원작이 가진 케이퍼 장르로서의 참신한 설정과 재밌는 상황이 많다. 거기에 남북이라는 설정까지 더해졌다"며 "또 강도들끼리 혹은 경찰끼리도 서로 의심하면서도 같은 목적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또 하나의 레이어가 있다.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지점을 흥미롭게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K-콘텐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증명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오는 24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