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에 또 '자제' 요청 "과격 표현, 적개심만 강화"

지난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강성지지층에게만 의존하는 '팬덤정치'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의원은 18일 자신의 강성지지층인 소위 개딸(개혁의 딸) 등을 향해 다시 한번 문자폭탄을 비롯한 과격한 지지행위 자제를 요청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과격한 표현, 거친 표현, 억압적 행동 이런 것들이 최근 문제가 되는데 그런 것들은 오히려 적개심을 강화할 뿐"이라며 "어린아이들도 과하게 억압하면 반발하지 않나. 명색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한테 억압적 표현을 한다고 하는 게 과연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표현이나 이런 것은 정말로 조심해야 된다. 쓸데없이 과도한 표현을 하게 되면 공격의 빌미가 된다"면서 "표현은 포지티브하고 우리 개딸, 양아들 여러분들이 정말로 잘하시는 게 그런 것 아닌가. 그건(억압적 표현은) 설득,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라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영을 가리지 않고 퍼붓는 문자폭탄 공격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 담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출근을 축하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윤창원 기자
​앞서 이 의원은 지난 9일에도 자신의 SNS 글을 통해 "사실에 기초한 토론과 비판 설득을 넘어, '이재명지지자'의 이름으로 모욕적 언사, 문자폭탄 같은 억압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민주주의는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의와 지지를 확대해 가는 과정'이라는 면에서 네거티브 방식은 효율적이지도 못하다"며 "모멸감을 주고 의사표현을 억압하면 반감만 더 키운다"고 강성지지층에게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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