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집값, 용산·서초 오르고 노원·강서 내렸다

박종민 기자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기조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인기지역 고가 아파트인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이어지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1% 올랐고, 전세가격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시장 분위기는 지역별로 온도차가 뚜렸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01%로 전월(0.06%)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3%→-0.04%)은 하락 전환했고, 서울(0.04%→0.04%)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0.09%→0.06%)은 상승폭이 축소(5대광역시(-0.04%→-0.08%), 8개도(0.17%→0.16%), 세종(-0.51%→-0.49%))됐다.

서울(0.04%)은 관망세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개발 호재 있는 지역이나 고가지역 위주로 상승했지만 경기(-0.06%)와 인천(-0.15%)은 전반적인 매수심리 위축 및 매물 적체 영향으로 급매물 위주 거래되며 하락 전환했다.

서울 내에서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으로 지역개발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0.17%)와 한강변 등 인기 지역과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서초구(0.17%)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노원구(-0.09%)와 강서구(-0.01%)는 매물이 누적되고 매수세가 감소하며 하락했다.

지방도 광주(0.16%)는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이나 중저가 구축 위주로, 울산(0.10%)은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대전(-0.13%)은 서구 등 주요 지역에서 하락거래 발생하며, 대구(-0.50%)는 매물 적체와 미분양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세가격은 보합세를 이어갔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00%로 전월(0.01%) 상승에서 보합 전환됐다. 수도권(-0.03%→-0.02%) 및 서울(-0.04%→-0.01%)은 하락폭 축소, 지방(0.03%→0.01%)은 상승폭 축소(5대광역시(-0.10%→-0.15%), 8개도(0.14%→0.14%), 세종(-0.90%→-1.05%))됐다.

박종민 기자

서울은 학군 수요가 있는 서초구(0.08%)와 강남구(0.07%)가 전세가격 강세를 이어가며 강남 전세가격 전체가 상승 전환했다. 반면 노원구(-0.10%)과 은평구(-0.09%) 등은 금리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금리부담과 매물적체 등의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지방의 경우 경남(0.29%)은 창원 성산ㆍ마산합포구 중저가 위주로, 울산(0.13%)은 직주근접 수요 있는 북ㆍ동구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세종(-1.05%)은 매물 적체되고 거래심리 위축되며, 대구(-0.69%)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있는 중ㆍ달서구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월세가격은 전국적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6%로 전월(0.15%)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7%→0.17%)과 서울(0.04%→0.04%)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0.14%→0.15%)은 상승폭 확대(5대광역시(0.15%→0.12%), 8개도(0.16%→0.18%), 세종(-1.08%→-0.58%))됐다.

서울(0.04%)은 높은 전세가 부담과 전세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월세 수요 증가하며 월세가격이 상승했고, 인천(0.16%)은 교육과 교통환경 양호한 미추홀·연수구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울산(0.55%)은 월세수요가 늘어나며 동ㆍ북구 대단지 위주로, 충북(0.31%)은 정주여건 양호한 충주ㆍ청주시 위주로, 경남(0.27%)은 전세가격 상승과 동반해 창원시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세종(-0.58%)은 전세매물 누적 및 전반적인 수요 감소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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