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환영 입장을 밝히자 국내에서 퍼주기라는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우리정부도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원칙적 입장", "일반적 차원"이라며 잇따라 진화에 나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시간 14일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박 장관이 전날 "한일관계 개선과 함께 지소미아가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박 장관의 언급이 일본의 한국 수출통제 등 다른 현안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을 상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지소미아가 앞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일반론적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 간에 여러 현안이 있다"면서 "어느 것부터 먼저 풀 것인지는 일본과 협의를 거쳐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정부가 2018년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발동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 등에 대한 사과와 회복 없이 우리가 중단했던 군사정보 제공을 먼저 개시하는 게 맞냐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오는 29~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때 북핵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외교부 최영삼 대변인도 이날 박 장관의 '지소미아 정상화' 필요성 언급에 대해 원적인 입장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일 지소미아는 한일 간 안전보장 분야의 협력과 연계를 강화한다"며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박 장관의 지소미아 정상화 발언을 소개한 국내 기사에는 '퍼주기', '굴욕외교' 등의 비난 댓글이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