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부가 직원을 추행한 사건과 관련해 제주도체육회 임원들이 공식 사과했다.
제주도체육회 부평국 회장을 비롯한 임원 10여 명은 14일 제주도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체육회 관계자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도민 사회와 체육인들께서 실망하시고 염려하시는 바가 크시다고 생각한다. 우리 임원 일동은 무엇보다도 스포츠 행사에서 이런 문제가 야기된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이라고 했다.
"민선 1기 체육회 출범 당시 깨끗하고 공정한 체육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저희 운영철학으로 삼고 그렇게 일해 왔다. 규정에 맞게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이 건에 대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다. 피해자와 도민 여러분, 체육인 여러분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앞서 전날(13일)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여직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제주도체육회 간부 60대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사건이 불거진 지 보름여 만이다.
A씨는 전국소년체육대회 기간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쯤 대구시 한 길거리에서 자신의 볼을 여직원 B씨의 볼에 비비고, 강제로 입 맞추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숙소 인근에서 회식이 끝난 뒤 B씨에게 "커피 한잔하자"며 따로 불러내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B씨가 경찰에 고소하면서 사건 수사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