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7:30)
■ 방송일시 : 2022년 6월 9일(목)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수눌음돌봄사업 청양한 한수풀 공동체
◇박혜진> 제주CBS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저출생의 문제를 인식하고 범도민적 인식 확산을 위해서 다양한 방안과 정책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가족친화센터와 함께 수눌음 돌봄사업으로 자발적 돌봄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맞벌이 부부와 같은 육아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있어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시간으로 수눌음 돌봄사업을 하고있는 한 공동체를 소개할까 하는데요. 이 자리에 청양한 한수풀 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 초대했습니다. 지금 네 분이 스튜디오에 나와 계신데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시겠어요.
◆오진영>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토박이고요. 한림에서 아들 3형제를 키우고 있는 아주 다이나믹한 삶을 살고있는 하은이 엄마 오진영이라고 합니다.
◆라임이따> 안녕하세요. 저는 네팔에서 온 도담이, 민결이 엄마 라임이따입니다.
◆최선례>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공동체에서 유일하게 외동아들만 키우고 있는 최선례라고 합니다.
◆김은경> 안녕하세요. 곧 사둥이 넷째 출산할 김은경입니다.
◇박혜진> 네. 반갑습니다. 지금 아이를 키우시는 어머니 네 분이 함께 오셨는데 너무 반갑고요. 특별히 청양한 한수풀이 어떤 공동체인지 소개를 해주시죠.
◆김은경> 청양한 한수풀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15년 청양띠 해에 한림에서 태어난 어린이들 모임으로 현재 7가족으로 구성돼 있는 공동체고요. 7가족 중에 두 가정을 제외한 나머지 가정은 이주해 온 가정으로 제주를 알아가고 배워가고 또 제주를 지켜가는 환경지킴이 공동체입니다.
◇박혜진> 인터뷰 전에도 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만 굉장히 끈끈하게 단합이 잘 되는 공동체라는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그러세요.
◆오진영> 엄청 친해요.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주고 그런 부분이 지금까지 우리 청량한 한수풀이 이어지는 끈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혜진> 모임은 언제부터 시작이 된 건가요?
◆라인비타> 2019년부터 우리가 시작했는데요. 이제 4년 됐어요.
◇박혜진> 4년 전 아이를 함께 돌보는 일을 하자고 처음 제안한 분이 계실 텐데 누가 제안하신 거예요.
◆최선례> 제가 하게 됐어요. 처음에요.
◇박혜진> 최선례 씨가 지금 회장이시죠?
◆최선례> 지금은 넷째를 가진 김은경 씨가 맡아서 하는데 지난 3년은 제가 맡아서 회장을했죠.
◇박혜진> 넷째를 임신한 김은경 씨는 이렇게 아이를 더 가질 수 있었던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김은경> 일단은 아이들을 낳을수록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특별히 우리 공동체가 있다보니까 아무래도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혼자 있었으면 외롭고 애들 키우기가 힘들었을 텐데 공동체 품앗이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다보니까 선뜻 이렇게 넷째를 도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김은경> 그렇죠. 여기 언니들이 선례 언니만 지금 외동아들이고 나머지는 기본적으로 둘 셋은 기본이거든요. 기본적으로 언니들이 늘 하는 얘기가 아쉽다 내가 조금만 나이가 젊었어도 한 명 더 놓고 싶다고 해서 조금 젊은 제가 도전하게 됐죠.
◇박혜진> 다들 아이를 낳는 걸 주저하는 이유가 어떻게 키울지 막막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 함께한 분들은 청량한 한수풀에서 아이들을 서로 함께 키우다 보니까 그것이 굉장히 큰 울타리가 되어줬던 거예요.
◆김은경> 네. 맞아요.
◇박혜진> 지금 이 공동체에 있는 아이들이 총 몇 명인가요.
◆오진영> 공동체에 일곱 가정이 있는데 그중에 아이들은 16명이 돼요.
◇박혜진> 16명 연령대가 어떻게 돼요.
◆오진영> 저희 가정이 터울이 좀 있어서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 그리고 미취학 애들이랑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 되게 두루두루 있어요.
◇박혜진> 그렇군요. 구체적으로 이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소개해 주시죠.
◆김은경> 네. 저희가 아까 얘기한 것처럼 이주민들이 많이 있는 공동체다 보니까 제주를 알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고 올해는 제주역사에 주제를 맞춰서 좀 알아가 보자고 해서 4.3, 태평양전쟁, 6.25 전쟁 곳곳에 다크 투어리즘이 있잖아요.
첫째 주는 주제에 맞춰서 엄마들이 모여 어떤 프로그램들을 진행할까 같이 논의하고, 둘째 주는 도서관이나 인터넷이나 있는 책들을 활용해서 아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셋째 주는 현장을 탐방해서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마지막주는 그동안 있었던 한 달을 정리하면서 만들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짓고 저희가 초창기에는 노래도 만들어서 그런 식으로 작품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환경지킴이로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서 매모임 때마다 쓰레기 줍기하고 제로웨이스트 운동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오진영> 그래서 여기서 비누 만들기도 하고 우리 환경을 지켜야 된다 그런 운동들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각자 어머님들이 맡은 역할들이 있으실텐데 어떠세요.
◆오진영> 일단 지금 총괄을 담당하시는 분이 회장 맡고있는 김은경 씨고요. 그리고 제가 두루두루 연락도 하고 또 안 온 사람 체크도 하는 총무 역할은 제가 하고 있고요. 회계는 라임 이따가 회계를 담당하고 지금 오지 않은 엄마들이 몇 분 있는데 사진 담당하는 안은진 씨가 있어요. 그리고 활동일지 작성하고 정리하는 서기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 최선례 언니 우리 제일 큰 언니가 담당하고 있어요.
◇박혜진> 각자 유기적으로 활동이 잘되고 있는 것 같은데 4년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김은경> 일단 저희 중에 농어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계셔요. 매해 때마다 계절별로 농수산물 같이 나눌 수 있기도 하고 또 육아용품도 나누고 정보도 공유하고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신앙을 가진 가정들이다 보니까 기도 제목들도 공유하면서 삶을 좀 나눌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특별히 이번에 코로나 때 저는 일을 하고 있다 보니까 애들을 맡길 곳이 없는 거에요. 아빠가 코로나 걸리니까 아이들 등하교가 힘들었었거든요. 근데 품앗이 육아를 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으니까 너무 큰 힘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언니들한테 부탁하고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어서 마음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었죠.
◇박혜진> 그렇군요. 워킹맘들이 제일 힘든 것이 육아를 부탁할 곳을 찾는 것인데 맡길 부모님이 계시면 상관없지만 이주해 오신 분들은 그런 도움 받을 곳이 없어서 막막한데 청양한 한수풀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서로 도움주고 계시네요. 김은경씨 말고도 나머지 가족분들도 그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서로 도움을 주고 계시겠군요.
◆오진영> 네. 가령 이따 같은 경우에도 주말에 일을 할 때가 있고 우리가 모임을 거의 토요일에 하는 편인데 일이 있을 때는 엄마가 같이 참여하지 않아도 애들만 보내도 충분히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니까 일하지 않아도 여러 가지 가족 행사 같은 거 있어도 애들만 보내도 가능한 프로그램들이 있고 또 우리가 그런 건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해서 굉장히 좋은 공동체 같아요.
◇박혜진> 굉장히 끈끈함이 있는 가족과 같은 공동체인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든지 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시간 한 말씀 해주시죠.
◆라임이따> 다문화 가족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고 또 환경 지킬 수 있는데 동참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박혜진> 다문화 가족은 지금 라인이따씨만 계시고 다른 가족은 아직 없는거에요?
◆라임이따> 네네.
◇박혜진> 문이 열려 있으니까 더 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네요. 공동체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가족친화지원센터의 지원도 굉장히 많이 이루어진다고요.
◆최선례> 네. 많이 이루어지죠. 가족친화지원센터의 지원이 없으면 저희가 이렇게 4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일단 저희가 지원금을 받아서 활동을 하고 있고 활동하는 중간에 교육도 받으면서 공동체가 서로 더 끈끈하게 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주세요. 그런 운영을 통해서 저희가 교육도 받고 운영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박혜진> 그렇군요. 이 시간에 마지막으로 방송 듣고 있는 도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해 주시겠어요.
◆최선례> 저는 지금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공동체에서 유일하게 아이를 하나만 키우고 있어요. 그게 가장 아쉬운데 제가 44살에 출산을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는데 늦은 나이에 결혼도 하고 출산을 해보면서 육아 생활을 해보니까 그전에 직장도 오래 다니긴 했으나 출산과 결혼과 이런 생활이 가장 살면서 보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많은 분들이 이런 축복의 길을 함께 걸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요.
◆오진영> 오늘 우리 일곱 가정 중에 네 가족만 왔잖아요. 나머지 상윤이네, 시훈이네, 서인이네가 있어요. 서인이네 같은 경우에는 둘째가 신생아라서 여기까지 오기가 힘들고, 시온이네도 애들과 거리 문제도 있고 해서 함께하지 못했고, 성현이 엄마도 오늘 아파서 병원을 갔거든요. 다같이 와서 더 풍성하게 나눴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지만 또 즐거운 시간이었고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우리 청양한 한수풀 공동체가 방송을 통해 알려지고 홍보가 되니까 더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김은경> 그리고 그것도 있어요. 제가 넷째 임신해 보니까 주변의 시선들이 어떻게 넷째까지 낳아?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 이런 시선들이 좀 있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선뜻 넷째 임신했다는 것을 공유하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저희 공동체는 너무 축하한다고 잘했다고 지지를 해주지만 그 외에는 너무하다 이런 시선들이 있어서 주춤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시선들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혜진> 임신과 출산이 얼마나 축복된 일인데 또 특별한 일인데 많은 분들이 축복해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수눌음 돌봄 사업을 잘 하고 있는 공동체 청양한 한수풀에서 활동하는 분들 오늘 스튜디오에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